문 대통령 양산 평산마을 사저. /더팩트DB |
김일권 양산시장-사회단체-경호처, 간담회 갖고 협력 약속
[더팩트ㅣ양산=강보금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건립의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김일권 양산시장을 비롯한 하북면 사저건립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하북면 14개 사회단체장, 경호처 등 30여 명이 참석해 '대통령 사저 관련 주민간담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사회단체가 부착한 현수막을 누군가 무단 철거했다는 이유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14개 사회단체,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사전 공청회 미개최와 현수막 무단 철거 건에 대한 양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사저 건립으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이나 필요 사항에 대한 대책을 제안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사저 건립과 관련해 여러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그간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대규모 간담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김 시장은 "사저는 개인 재산이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검토만 할 뿐 사실상 지자체에서는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다만, 대통령 사저로 인해 도로 등 특혜성 오해 소지가 있는 개발 행위는 하지 말아달라는 청와대 요구 사항을 여러 차례 전달 받은 바 있다"며 "주민이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와 상관없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불편 사항이나 필요한 사항을 제안해달라"고 부탁했다.
양산시는 향후 전체 하북면 발전계획에 대해 17개 사회단체 및 비대위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김일권 양산시장과 하북면 지역 사회단체장 등이 하북면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주민간담회'를 갖고 있다./양산시 제공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고려해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들로 제한해 착공 전에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돌이켜 보니 하북면 주민대표들도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을 원치 않으며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북면 사저 건립 비대위는 활동을 중단하고 원활한 사저 건립과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하북면 지역 사회단체는 대통령 사저 건립공사를 하면서 면민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0여 개의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 등에서는 사저 건립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청와대는 주민 반발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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