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 망월지의 진실은 ①] 두꺼비 서식지인 ‘망월지’ 기획설(?)로 몸살
입력: 2021.05.09 09:16 / 수정: 2021.05.10 10:22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가 자연 발생이 아닌 누군가 다른 곳에서 잡아와서 풀어 놓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망월지와 불광사경북불교대학 / 대구 = 박성원 기자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가 자연 발생이 아닌 누군가 다른 곳에서 잡아와서 풀어 놓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망월지와 불광사경북불교대학 / 대구 = 박성원 기자

2007년 4월경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가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로 언론에 알려졌다. 이 후 2010년 11월에 한국내셔녈트러스터는 ‘꼭 지켜야 할 자연,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이에 망월지 두꺼지 생태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수성구청에서는 두꺼비 서식지 보호를 위해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사업’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해 2022년 3월까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망월지 두꺼비 서식지가 기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망월지에 불광사경북불교대학이 준공된 2007년 2월에서 불과 두달도 되지 않은 그해 4월 이곳이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고 언론에 보도됐다며 ‘자연 발생이 아니라 누군가가 다른 곳에서 잡아와서 풀어 놓은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한, 망월지를 두고 수성구청과 지주들 간의 재산권 행사 문제로 법적공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인데 수성구청이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을 진행중에 있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는 ‘망월지 두꺼비 서식지 기획설’, ‘수년 째 이어진 수성구청과 망월지 지주들의 소송전’, ‘두꺼비 생태공원추진’등의 망월지를 둘러싼 3가지 논란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두꺼비 이동 동선에 불광사경북불교대학 2년간 건축 후 두달 만에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가 자연 발생이 아닌 누군가 다른 곳에서 잡아와서 풀어 놓은 것이라는 제보가 최근 들어왔다.

제보자 최재원(50대)씨는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인 망월지가 2007년 4월경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수성구청에서도 2007년 봄에 언론보도를 통해 망월지 두꺼비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망월지는 인근에 대단지 주거지역과 덕원 중・고등학교, 식당들이 성업하고 시민들이 산책 등산코스로 많이 이용하고 있어 2007년 이전에도 발견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며 "오래동안 살아온 지역 주민들도 두꺼비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7년 4월은 망월지 두꺼비가 산란을 하는 이동 통로 상당부분을 매립하고 길이 100여m 높이 2~4m의 석축을 쌓고 2년간에 걸쳐 건축한 불광사 경북불교대학이 준공한지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두꺼비가 있었다면 두꺼비가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경북불교대학을 지은 건축기간동안 2년동안에 두꺼비 산란지가 훼손 됐을 것이고 당시 두꺼비가 발견 됐을 것이란 취지다.

또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고 알린 것이 대구경북녹색연합인데 불광사 경북불교대학을 건축한 A스님이 당시 대구경북녹색연합의 공동대표"라고 지적했다. 즉 환경단체의 대표가 망월지를 매립 훼손하고 이후에 두꺼비를 발견했다며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고 알려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불광사경북불교대학 건축을 위해 덤프트럭이 망월지에 돌을 갖다 붓고 있다. /제보자 제공
불광사경북불교대학 건축을 위해 덤프트럭이 망월지에 돌을 갖다 붓고 있다. /제보자 제공

이에 <더팩트>는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인 망월지 두꺼비 이동통로의 대구경북불교대학의 건축이 두꺼비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경남 양서류 네트워크’와 ‘청주 두꺼비 친구들’에 자문을 구해봤다.

‘경남 양서류 네트워크’와 ‘청주 두꺼비 친구들’에서는 "당시의 두꺼비 생태계에 대한 자료, 즉, 2007년 2월 불광사경북불교대학이 준공되고 나서 두꺼비 개체수와 2004년 12월 대구경북불교대학 건축 허가 시점에서의 두꺼비 개체수에 대한 데이터 없이는 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고 최초로 알린 대구경북녹색연합도 2007년 3월 경 제보를 통해 망월지 두꺼비를 인지했다고만 밝히고 있어 불광사 경북불교대학 건축 전 후의 두꺼비 개체수를 비교할 객관적인 자료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광사경북불교대학(노란색 테두리)이 두꺼비 이동통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빨간색 화살표는 두꺼비가 산란기때 서식지에서 이동하는 동선이다. / 네이버 지도
불광사경북불교대학(노란색 테두리)이 두꺼비 이동통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빨간색 화살표는 두꺼비가 산란기때 서식지에서 이동하는 동선이다. / 네이버 지도

대구경북녹색연합의 이재혁 대표에게 대구경북불교대학 건축이 두꺼비 서식지에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문의를 했으나 관련된 답변은 듣지 못했다. 다만 "제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냐며 그런 사람의 제보를 받고 이런 전화를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의 두꺼비가 이동하는 통로에 대규모 공사가 2년동안이나 계속되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 질문했을 뿐인데 엉뚱한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한편, 제보자의 주장과는 별개로 현재 수성구 망월지는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로 자리 메김을 한 상황이다. 이에 두꺼비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수성구청에서도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을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망월지 지주들의 토지는 생태공원에 포함되는 반면 두꺼비 이동통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불광사경북불교대학은 생태공원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꺼비를 위한 생태공원이 될지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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