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입력: 2021.05.07 13:31 / 수정: 2021.05.07 13:31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 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 제주도 제공

맥그린치 신부의 테시폰식 건축물 중 가장 오래돼…근대 건축유산으로써 가치 높아

[더팩트ㅣ제주=문지수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1960년대 초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이름 임피제) 신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제주에 도입된 건축물인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7일 밝혔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로, 현재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등록 예고된 성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식 주택 2곳은 제주도 내 24곳 테시폰식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돼 역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테시폰은 건축학적으로 물결모양의 아치(arch)가 연속된 형태의 쉘 구조 건축공법으로, 아치형틀 비계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펼쳐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만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이다.

시공 편의성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으로 설립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이시돌목장을 비롯한 제주 중산간지역 개척농가(금악, 선흘, 월평 등)의 분양과정에서 단시간 내 필요한 숙소, 창고, 돈사 등을 건설하기 위해 해당 건축공법이 실천적으로 도입됐다.

또 1960년대 대한주택공사는 국가 재건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테시폰식 건축공법을 그대로 수용·모방해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 목장 개척사에 있어 상징성을 지닌 테시폰식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역사성과 원형성을 지녔고 근대기 집단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 건축유산으로서 평가되고 있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향후 도시화로 멸실·훼손돼 가는 가치 있는 근대문화 유산들의 발굴을 통해 국가·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는데 적극 노력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hyej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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