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가 예술 작품으로'... 캘리그래피 명장 손에서 탈바꿈
입력: 2021.05.06 17:30 / 수정: 2021.05.06 17:30
버려져 바다에 떠다니던 부표를 수집해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영 작가./ 광주=박호재 기자
버려져 바다에 떠다니던 부표를 수집해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영 작가./ 광주=박호재 기자

전남 조도 거주 진성영 작가, 폐목ㆍ부표ㆍ어구 등 바다 부유물 예술 작품으로 재생 '화제'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버려져 흉하게 방치된 해양 쓰레기들이 작가의 손길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가 낡아서 버려진 해양 쓰레기들을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섬살이 4년차에 접어든 진 작가는 우연찮게 인근 해변가를 거닐다가 바람과 파도에 떠밀려 온 폐목, 부표, 어구, 부유물 등을 보면서 환경보호차원과 섬의 특성을 살린 예술적 재생 방법을 찾기로 했다.

보기에 흉할뿐 아니라 해양 쓰레기들의 바다 오염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캘리그래피 작가이지만 폐목의 예술적 재생은 서각으로 이루어져야 빛을 발한다는 점을 감안해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양우경 서각작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나무에 글자를 새겼다.

폐목, 부표, 낡은 어구 등 해양 쓰레기들이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역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한 모습./광주=박호재 기자
폐목, 부표, 낡은 어구 등 해양 쓰레기들이 캘리그래피 명장 진성역 작가의 작업을 통해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한 모습./광주=박호재 기자

진 작가는 "폐품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글씨를 새기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버려지고 방치된 물건들을 작품화하면서 환경보호와 글씨를 통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이중의 효과가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윤충진(진도군 조도면 신전길)씨는 "못 쓰는 물건들을 재생이라는 작품의 화두가 좋고, 진 작가의 남다른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같은 마을 주민 한영수씨는 "주민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 작가의 평소 모습이 참 보기좋다"며 "특히 작품을 하면서 환경까지 생각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진 작가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종식기원 '희망이름 써주기' 운동을 펼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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