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 무산…국비 30억원 반납
입력: 2021.05.06 15:56 / 수정: 2021.05.06 15:56
천안시가 추진 중인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사진은 대한독립만세길조성사업 조감도. / 천안시 제공
천안시가 추진 중인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사진은 대한독립만세길조성사업 조감도. / 천안시 제공

사업 성격 변경 문체부 문턱 넘지 못해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 천안시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의 상징성을 위해 추진 중인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시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독립만세를 부르다 순국한 아우내장터를 기념하기 위해 관광테마거리 조성에 나섰지만 사업 성격 변경으로 백지화된 것이다.

6일 시에 따르면 최근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 취소 결정을 내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취소 공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승인된 이 사업은 아우내 장터가 속한 500m 구간 도로를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축소해 보도를 설치하고, 만세기념공원을 확장해 만세운동 스토리가 담긴 조형물 설치와 스트리트뮤지엄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도로 축소 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업 백지화 탄원서를 제출해 난항을 겪었다.

시는 주민 협의 사항을 반영해 지난해 문체부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체부는 사업이 교통 흐름에 방해되고 지중화 사업이 포함돼 국토부의 인도 정비사업 성격에 가까워 변경 협의를 내주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시는 2억원을 투입해 2018년 5월~2019년 11월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도 마쳤으나 사업 백지화로 국비 30억원도 반납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문화사업이 아닌 인도 정비사업으로 성격이 바뀌게 됐다"며 "문체부와 계속해 협의했으나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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