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교 꿈꾼다고…" 바이오메카 청주 오송의 민낯[TF사진관]
입력: 2021.05.05 15:02 / 수정: 2021.05.05 15:02
청주시 오송읍이 불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전유진 기자
청주시 오송읍이 불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전유진 기자

식당, 주택가 불법 투기 쓰레기로 몸살…행정기관 나몰라라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의 메카인 충북 청주 오송이 불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송은 질병관리청, 식약처 등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입주해 우리나라 바이오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부상했다.

충북도는 오송과 인근 오창을 묶어 이 일대를 ‘제2의 판교’로 육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제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KTX 오송역 전경. / 전유진 기자
KTX 오송역 전경. / 전유진 기자
오송 제2산단에 있는 불법 배출 쓰레기. / 전유진 기자
오송 제2산단에 있는 불법 배출 쓰레기. / 전유진 기자

그러나 오송을 한 바퀴 돌아보면 이런 핑크빛 청사진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원룸, 주택, 식당 주변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담긴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폐비닐, 버려진 페트병, 먹다 남은 배달음식 용기,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쓰다 버린 의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주민행정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부받은 스티커를 부착한 뒤 버려야 대형폐기물도 그냥 버려져 있다.

공사가 한창인 2단지 일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거푸집 등 공사자재는 물론 폐 전주, 농약병 등이 널 부러져 있고, 바람에 날린 비닐들이 아직 건물을 짓지 않은 공터에 쌓이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세종에서 오송으로 출퇴근한다는 정모(40)씨는 "세종은 거리에서 쓰레기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정돈이 잘 돼 있는데, 오송은 너무 지저분하다"며 "시가 제대로 관리 단속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50대 주민은 "종량제 봉투에 넣은 쓰레기를 내놓아도 가져가질 않는다. 그러니 거리마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이라고 푸념했다.

오송을 관할하는 흥덕구청은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현 흥덕구청 환경위생과 주무관은 "가연성 생활폐기물과 재활용 수거가 주 1~3일 이뤄지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투기자를 찾아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해서는 주민 등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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