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무실서 담배 태운 '민폐' 경찰 간부
입력: 2021.05.04 15:14 / 수정: 2021.05.04 15:14
부산경찰청 현판/ 더팩트 DB
부산경찰청 현판/ 더팩트 DB

경찰 간부, "갑질 아냐…소통 원활하지 못해 미안"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경찰청 간부급 경찰관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태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내부 직원들은 경찰 조직의 상하 관계 특성상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탓에 '갑질'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소속 A 총경은 지난 1~4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웠다.

같은 부서 부하 직원은 1~2월 참다가 조심스레 A 총경에게 실내 금연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A 총경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이후에도 수차례 담배를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인근 부서 직원들은 가벽 사이로 담배 연기가 흘러나와 간접흡연 피해를 보고도 속앓이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A 총경이 담배를 태운 시점은 최근 경찰 비위가 잇따르자 부산경찰청은 지난 2월 3일 부산지역 모든 경찰서장을 소집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시기와 겹친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 내부에선 A 총경의 행태를 두고 "전형적인 갑질이 아니냐"는 일부 볼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A 총경은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사과할 의향도 있다. 갑질은 아니다. 소통에 있어 원활하게 하지 못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에 최근부터 실내에서 담배를 태우지 않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당연히 실내 금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미숙 경찰소통위원회 위원은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사람이 남한테 민폐를 끼치고 있다. 조직문화 중 권위적인 것들을 포함해서 훨씬 더 과학적이고 인권적이고, 시민 친화적인 게 두루 필요한 시기"라면서 "자치경찰이나 지금 말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의 힘으로 얻어낸 게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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