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용지면 농원마을 김광보 청년회장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김제시 제공 |
전국 최대 곡창지대 농.축산물 오염…GAP 인증도 위기
[더팩트 | 김제=이경민 기자] 전북 김제 지평선 산단 폐기물 처리장 저지를 위해 출범한 범시민대책위원회에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김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용지면 농원마을 김광보 청년회장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년회장은 "폐기물 사태는 비단 백산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폐기물 처리장이 김제 땅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제2, 제3의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올 게 뻔하다"면서 "환경오염의 피해는 이미 익산 잠정마을과 고창 외일·외토마을 주민들이 암과 사투를 벌이며 하나둘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닥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앉아서 당할 순 없었다. 오늘 작게나마 마을 주민들이 모아준 성금을 마련해 대책위에 힘을 보태 주고자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동 농업기계 황인환 대표도 대책위를 방문해 지난 1차 후원에 이어 또다시 성금을 보내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황 대표는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평야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강원구 백산농협 조합장은 "만약 폐기물처리장이 김제평야에 들어서면 수도작 농업 붕괴는 말할 것도 없으며, 오염된 농.축산물은 어느 지자체서도 팔아주지 않을 것이다. 특히 GAP 인증을 받은 김제 쌀은 곧바로 인증 취소 통보가 날아올 것이 분명하다"면서 "김제시 농업인을 비롯한 전 시민이 한 몸이 돼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산농협을 비롯한 모든 농협조직도 범시민대책위와 함께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복석 범시민대책위 상임위원장은 "처음 지평선 산단이 개발될 때는 마치 지역주민들에게 무지개 꿈을 선물할 것처럼 보였던 산단 개발이 이젠 각종 혐오 시설들로 가득 차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근심덩어리를 물려주게 생겼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내 일처럼 생각하며 성금까지 준비해 찾아준 농원마을 청년회, 대동 농업기계 황인환 대표를 비롯해 후원 손길을 보내준 사회단체 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 화답했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