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는 30일 제3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쌍용C&E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 충북도의회 제공 |
도의회 '철회촉구 결의안' 채택...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 대응"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쌍용C&E(옛 쌍용양회)의 강원 영월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접한 충북 제천·단양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제천시·단양군의회, 농민회 등 지역 시민단체에 이어 도의회까지 공동 대응의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1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쌍용C&E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이 채택됐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매립장 예정지는 석회암지대로 한강수계의 상류지역"이라며 "주변이 석회암의 카르스트 지형이라 특성상 지하 절리와 동공이 발달해 지반 붕괴로 인한 침출수 유출이 불가피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천시의 상수원 취수장이 인접해 있고 한강수계인 서강이 직선거리 2.5㎞에 있다"며 "한강수계인 제천, 단양, 충주 그리고 수도권 일대의 식수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단양이 지역구인 오영탁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석회암 지대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역을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한 뒤 저지운동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충북 제천지역 정치인인 장인수씨가 쌍용C&E 서울 본사 앞에서 폐기물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장인수씨 페이스북 캡처 |
앞서 지난달 24일 도내 북부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민주노총 제천단양지부, 제천농민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같은 달 24일 '쌍용양회 폐기물매립장 반대 제천·단양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책위는 오는 9일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 참석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과 영월군에도 사업 거부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쌍용C&E가 1700억원을 들여 강원 영월공장 폐광산에 19만1000여㎡(축구장 25개 크기) 규모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이 매립장이 조성되면 16년간 560만t의 건설폐기물과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매립장으로 인한 하류지역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사업 예정지 인근에 평창강 지류인 쌍용천이 있고, 제천시민의 식수원인 장곡취수장까지 거리는 3.5㎞에 불과하다. 제천시 송학면 주거지역과는 2.5km 거리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8월 폐기물매립시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관련해 영월군에 반대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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