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누나하고 연락하고 있어"…'석모도 농수로 살인사건' 20대, 실종신고도 막아
입력: 2021.04.30 13:36 / 수정: 2021.05.11 10:31
인천 강화경찰서는 30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A(20대 후반)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인천 강화경찰서는 30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A(20대 후반)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더팩트DB

가출 신고 취하 유도까지…경찰, 구속영장 신청 방침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 남성은 살인을 저지른 후 검거되기 직전까지 부모에게 "누나와 연락이 되고 있다"고 속여 범행 일체를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30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A(20대 후반)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누나를 살해한 이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누나하고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부모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에서 "(범행 이후) 부모님이 누나를 계속 찾아 연락이 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어머니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 2월 가출 신고를 했다가 A 씨의 만류 등으로 이달 초 가출 신고를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B(30대)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검거 당시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누나의 욕설과 잔소리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앞서 A 씨의 누나인 B(30대)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12분께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3리 마을회관 인근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나 지갑 등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범행 이후 누나의 계좌에서 돈을 출금하고 또 마치 누나처럼 SNS 계정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한 만큼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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