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내린 지난해 7월 23일 오후 10시18분쯤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3명이 숨졌다. 사진은 당시 현장 구조 활동 모습. / 부산경찰청 제공. |
부산 전 지하차도 차단·배수 시스템 5월까지 설치 약속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동구청 부구청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검찰이 지난 15일 동구청 관련 공무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의 기소는 시민 안전에 대한 공무원의 무한책임을 묻는 일로 저와 2만여 부산시 공직자는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오늘 날짜로 동구 부구청장을 대기 발령 조치했으며, 향후 진행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 절차와는 별도의 조치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초량지하차도 사고는 장마철 폭우 속에서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이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가 분명하다"며 "특히 관련 공무원들이 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함으로써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량지하차도 사고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시스템을 보강하고 있다"며 "특히 사고 이후 진행되어온 부산시내 전역 지하차도 차량 차단시스템과 배수시스템 설치를 장마가 오기 전인 5월 안에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마나 홍수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또 없는지 살피고 또 살피겠다"며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고 건강을 지키며 행복을 가꾸는 부산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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