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꽁꽁 얼어붙은 부산 고용 시장
  • 조탁만 기자
  • 입력: 2021.04.26 12:32 / 수정: 2021.04.26 12: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의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줄어든 학생들 탓에 부산의 대표 대학가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 남구의 한 대학로. /부산=김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의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줄어든 학생들 탓에 부산의 대표 대학가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 남구의 한 대학로. /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3월 실업급여 8982억원…2월 역대 최대 기록인 7819억 원 갱신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는 A(26‧여)씨. 그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계약기간이 만료된 탓에 졸지에 백수 신세가 돼버렸다. 코로나 19 여파로 취업문이 쪼그라들자, 조교 신청이 대거 몰렸고 자연스레 재계약을 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다. 쉽게 취업조차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기계발에 열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B(27)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회사에선 구조조정이 있었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업무가 자신에게 쏠렸다. 업무 과중으로 이직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B씨는 "일이 너무 힘들어 다른 일을 찾고 싶으나 취업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 있어 이직 도전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 취업자를 살펴보면 2020년 165만 1000명과 비교해 2019년 170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3.1% 가량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평균 감소율은 1.5%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배 가량 높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참고 내용이다.

더욱이 2020년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직격탄으로 받은 해이다.

코로나 19 여파 장기화 탓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크게 늘어났으며, 자연스레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도 급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6397억 원과 비교해 2585억 원(40.4%)이나 급증했다. 이 또한 지난 2월 역대 최대 기록인 7819억 원을 한 달 만에 뛰어넘은 수치이다.

이 같은 고용 한파는 경제 위기에 취약한 부산만의 산업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부산의 10인 미만 영세 사업체 종사자 비율은 43.7%로 전국(40.8%)보다 2.9% 높다. 제조업 비중도 17.7%로 전국 27.6%보다 크게 낮은데 반해, 서비스산업은 83.7%로 지나치게 높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산업 구조가 취약한 부산의 경우 코로나 19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는 실업뿐 아니라 고용시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도 높다. 산업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산업 구조 개선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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