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발주 옛 상무대 영창 복원사업…‘공사비 부풀리기’의혹 제기
입력: 2021.04.23 07:31 / 수정: 2021.04.23 14:32
광주시가 발주한 옛 상무대 영창 복원사업에 대해 공사비 부풀리기 부실공사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준공 전에 이미 칠이 벗겨진 조형물들을 보수하고 있는 모습./5.18 단체 제공
광주시가 발주한 옛 상무대 영창 복원사업에 대해 '공사비 부풀리기' '부실공사'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준공 전에 이미 칠이 벗겨진 조형물들을 보수하고 있는 모습./5.18 단체 제공

준공 전에 칠 벗겨져 보완공사 하기도…5‧18 관계자들 “광주시, 특별감사 나서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시가 발주한 옛 상무대 영창 복원사업에 대해 부실공사 및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18 선양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상무대 영창 복원사업은 5.18 항쟁 당시 학생들과 시민들이 계엄군에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겪고 재판을 받았던 옛 상무대 영창을 비롯한 군 시설물 유지 보완 복원사업으로 지난 해 7월 발주됐다.

총 사업비는 16억8000여 만원으로 지난 1월 8일 준공 검사를 마친 후 관리업무가 광주시에서 5.18기념문화센터로 이관되었다. 사업추진 과정은 광주시 5.18선양과가 주관 발주하고 3개 단체장들(유족회, 구속자회, 부상자회)이 참여한 설명회를 가진 후 조달청을 통해 절차를 밟아 협상에 의한 제안공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5‧18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사업예산이 지나칠 정도로 과다 책정됐고, 사업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도 비슷한 예산을 들여 해당사업을 해왔고 이번에도 17억 원을 들인 사업의 결과물들이 상식 밖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동종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 A씨는 "업자가 눈 먼 돈을 취한 것과 다름이 없는 사업이다. 공사비 부풀리기가 지나쳐 보인다"라고 말하며 "상식 밖이다. 이 정도라면 사업에 관련된 이들의 공사추진 과정에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사업자만 탓할 일 아니다. 사업을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관계 공무원들과 5.18단체장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무책임함이 도를 넘어 보인다. 뭔가 냄새가 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부실공사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8일이 준공 예정일이었지만 그동안 제작설치한 모형물들이 페인트가 벗겨지고 모형물 숫자가 부족하여 다시 작업하는 등 총체적 부실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5.18 선양과 담당주무관은 "사업 발주 후에 업무를 맡아서 계약 당시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라며 자신은 "계약서대로 관리 감독했다"고 밝혔다.

5‧18 관련 단체 임원인 C씨는 "5.18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기리기 위해 시민 혈세를 쏟은 공익사업이다. 사업의 전 과정이 이정도로 부실했다면 광주시가 특별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취재 중 만난 시민 D씨는 "5.18 단체들이 지금 공법단체 설립주도권을 두고 내부 갈등이 많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며 정작 해야 할 일들은 하지 않고 자기들 밥그릇싸움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염불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이런 행태를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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