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부산경찰의 비위…'기강 해이' 도 넘었다
입력: 2021.04.20 14:24 / 수정: 2021.04.20 14:24
부산경찰청 현판/ 더팩트 DB
부산경찰청 현판/ 더팩트 DB

‘자치’ 앞둔 경찰, 음주운전·절도·도박 등 잇따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 시보 경찰이 음주운전을 하다 잇따라 적발됐다. 올해 초부터 경찰의 비위가 끊이지 않자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2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A 순경은 전날인 19일 오후 10시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인근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경찰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지난해 정식 임용 전 시보 신분인 A 순경은 당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기다리다가 참지 못하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중지 수준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A 순경에 대해 수사를 펼친 뒤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4일에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시보 신분인 경찰관 1명이 술을 마시고 시동이 걸린 채 주차된 남의 차를 훔쳐 타고 운전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의 음주 운전은 이뿐 아니다.

B 경위는 지난 2월 2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지상 출구로 나오던 중에 인도를 걷던 시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B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중지 수준이었다. 차량엔 C 경사와 D 경위도 함께 타고 있었다.

사고 경위 조사 과정서 경찰은 C 경사가 지하주차장 안에서 6m 가량 차량을 먼저 운전한 것을 확인했다. 당시 C 경사는 만취한 채 차량을 몰았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들은 부산경찰청 소속 같은 부서에 근무하며 이날 인근 식당에서 저녁 자리에서 소주 3병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이후 대리기사를 부른 뒤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부산의 한 일선서와 지구대에선 여자 경찰관을 비하하는 등 발언으로 경찰관 2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 9일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가 술을 마시고 부산 수영구 한 호텔에 들어가 안내 데스크 여성 직원에게 술을 같이 먹자며 소란을 피워 입건이 되기도 했다. 또 올해 1월 30일엔 경위급 경찰관이 집합금지명령을 어기고 지인 4명과 함께 카드 도박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경찰의 비위가 잇따르자 부산경찰청은 지난 2월 3일 부산지역 모든 경찰서장을 소집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 높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부산 경찰이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먼저 지휘부가 솔선해서 대책을 강도높게 시행하고 각종 의무위반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자치경찰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도 부산 경찰의 ‘일탈’이 끊이지 않자, 경찰 내부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내부 자정 작용 만으로 안 된다. 더욱이 코로나 19 시국에 이런 비위는 말도 안된다. 외부 특단의 조치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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