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백광상회 명의의 사과문이 게재돼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
부산 중구청, 조만간 고발 조치
[더팩트ㅣ윤용민 기자·부산=김신은 기자] 손님이 먹던 어묵탕 육수를 재사용한 부산의 유명 식당이 결국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백광상회 명의의 사과문이 게재돼 있다.
백광상회 측은 이 글에서 "먼저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여러분의 지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의 방지 차원으로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선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이에 대한 조사 요청이 올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객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으로 촉발됐다.
사진에는 백광상회 종업원이 어묵탕 국물을 어딘가에 부은 뒤 다시 국자로 뜨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영상이 아닌 탓에 해당 사진만으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백광식당 측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묵 국물 재사용 사실을 부인했다가 뒤늦게 실토했다.
부산 중구청은 전날 오후 해당 식당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여 어묵 국물 재사용 사실을 확인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에서 식당 주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담긴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과 함께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상회는 부산에서 수십 년 영업해온 지역 맛집이라고 한다. 게다가 안심식당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안심식당'이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곳으로 지자체가 인증한 식당을 뜻한다.
<더팩트>는 백광상회의 입장과 당시의 상황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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