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기준 부산지역 구·군별 무장애 인증시설 현황. /부산연구원 제공 |
부산연구원 "무장애환경 설계 의무화해야"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의 무장애 인증시설 현황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 무장애(Barrier-Free)도시로 전환 시급'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2015년 '부산광역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지원 조례'가 제정됐지만 무장애시설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시도별 무장애 인증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3월 기준 부산이 받은 본인증은 98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번째로 본인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규모와 인구를 고려하면 최하권인 셈이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무장애시설 인증을 받은 곳은 1건도 없으며, 부산 건축물 40만여개 가운데 무장애 본인증을 받은 곳은 93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지영 연구위원은 "글로벌 도시와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고 대형 국제행사를 자주 개최하는 부산은 모든 사람의 보행, 관광, 교통 등의 편의 제고하는 도시 환경이 중요하다"며 "특히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5000만명 이상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두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환경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선진도시에서는 '무장애환경 설계 의무화' 등의 제도를 도입해 도시의 수준과 품격을 높여가고 있다. 독일 베를린 시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도시를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무장애 관광'이 도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정책에 반영 중에 있다. 일본 후쿠오카 시는 100세 시대 대책으로 '대중교통 무장애화'를 시행하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부산의 무장애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인식 전환, 무장애환경 제도 적극 도입, 무장애환경 서비스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부산시 건축심의 시 무장애환경 설계를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은 타 도시에 비해 구릉지가 많고 도로 폭이 좁아 보행환경이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특성에 맞는 부산형 무장애환경 매뉴얼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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