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후]'땅 투기장'으로 전락한 남동스마트벨리
입력: 2021.04.19 08:00 / 수정: 2021.04.19 08:00
인천 남동스마트벨리 조성지 내 그린벨트 지역에서 발생한 불법 주차장 운영 논란이 땅 투기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사진=네이버 위성지도 캡쳐
인천 남동스마트벨리 조성지 내 그린벨트 지역에서 발생한 '불법 주차장' 운영 논란이 '땅 투기'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사진=네이버 위성지도 캡쳐

불법주차장 토지주, 210억원에 그린벨트 구입 뒤 10% 땅 되팔아 '26억 원' 이익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인천 남동스마트벨리 조성지 내 그린벨트 지역에서 발생한 '불법 주차장' 운영 논란이 '땅 투기'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남동스마트벨리 조성지 내 불법주차장 운영을 사실상 묵인한 토지주가 이른바 '땅 쪼개기'를 통해 수십 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더팩트> 취재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19일 <더팩트>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해당 주차장 토지주 K씨는 남동스마트벨리 조성지인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625번지 일원(4만748㎡, 1만2326평)을 지난 2015년 10월에 21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토지대장 상 구입 당시 해당 지번의 개별공시지가는 ㎡ 당 40만 2400원으로 공시지가 금액(163억 9699만 원)보다 47억 원 가량 비싸게 구입했다.

◇ 토지주 K씨 매입한 땅 두 차례 걸쳐 '쪼개기 거래'…10% 토지 거래로 이익금 '26억 원'

문제는 토지주의 거래 이후 이 일대에서 수상한 땅 거래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토지주 K씨는 땅을 구입한지 1년이 지난 지난 2016년 10월 28일 해당 토지 중 3306㎡(1000평)를 남동구 지역에 있는 기업 S사에 35억 원에 팔았다.

K씨는 ㎡당 51만 7000원에 구입해 105만8681원에 팔았다. 17억1039만 원에 매입한 땅을 35억 원에 거래해 17억 8960만 원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토지주 K씨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또 다른 회사와 땅을 거래한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K씨 지난 2016년 10월 28일에 해당 토지 중 1652㎡를 남동구 지역에 있는 D회사에 17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토지주 K씨는 ㎡ 당 51만 7000 원에 구입한 땅을 ㎡ 당 90만 7900원으로 두 배 가량 높게 팔았다.

토지주 K씨는 1652㎡(499.7평) 거래로 약 8억9532만 원의 이익을 남겼다.

K씨는 본인이 소유한 40748㎡(1만 2326평) 중 10% 가량인 4958㎡(1500평)의 그린벨트 잡종지를 팔아 1년 새 총 26억 8492만 원의 이득을 봤다.

◇ 부동산 관계자 "사전에 미공개 정보 얻어 대규모 투기 한 듯"

부동산 관계자들은 일반인은 접근하지 못하는 개발 정보를 미리 취득한 전형적인 '땅 투기'를 의심하고 있다.

A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해당 땅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땅인데, 아무리 잡종지라 하더라도 210억원을 투자해 이 땅을 살 일반인은 없을 것"이라며 "분명히 개발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B 업체 관계자도 "해당 땅의 거래를 보면 수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토지주가 땅을 사자마자 땅을 쪼개기 해서 팔게 되는데, 이를 산 사람들도 개발 정보를 취득하고 산 것 같다. 개발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그린벨트 지역의 땅을 두배 가량 높게 살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다. 분명 개발 정보가 어디선가 흘러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더팩트>는 해당 토지주의 입장을 듣기 위해 2주전부터 수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더팩트>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infac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