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국 전남TP원장, 또 ‘부패 의혹’
입력: 2021.04.15 11:00 / 수정: 2021.04.15 11:00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부패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전남TP 전경./전남TP 제공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부패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전남TP 전경./전남TP 제공

국민권익위 '공용물 사적 사용 의혹' 확인, 전남도 감사관실 조사 착수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전남TP) 원장이 부패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유 원장이 광주테크노파크(광주TP) 재임 시절(2010년 12월~2014년 10월) 규정에서 벗어난 직원채용, 직무관련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부당한 업체 알선 행위 등 부적절한 기관 운영이 드러났었다.

이러한 전력으로 전남TP 원장 공모에서 1순위 후보로 추천됐지만 임명되지 않았고 2번째 도전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그런 그가 최근 '공직유관단체장의 공용물 사적 사용 및 부패 의혹'으로 노조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고 조사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나 전남도 감사관실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전남도와 전남테크노파크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12월 유동국 원장과 관련해 부서장 성과평가위원회 점수변경으로 직원 피해 발생, 관용차 사적 이용 등 5가지 문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다.

전남도는 국민권익위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유 원장의 관용차 사적 사용과 부서장 평가 조작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유 원장이 광주TP원장 재임 시절 드러난 기관 운영 종합감사를 들여다 보면 무법천지란 걸 잘 알 수 있고 방만한 경영과 인사문제가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2월 광주시 종합감사 결과 광주TP는 직원 선발시 자격기준(경력사항) 미달자 2명을 채용하고, 공개채용해야 할 직원 2명을 특별채용방식으로 임용했다. 또한 서류전형 점수를 착오 집계해 합격대상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고 공모 절차 없이 기업지원단장을 임용하는 등 인사비리가 적발됐다.

더욱이 법인차량을 임의로 매각하고 매각대금 600여만 원을 횡령했고, 국외여비 및 연구수당 등 1835만 원을 부당하게 과다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부속센터의 고가장비, 교육용 컴퓨터 구매 등 7억8300만 원의 계약을 공개입찰하지 않고 부당하게 수의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6100만 원 상당의 카메라와 노트북 등 업무용 물품 46건이 분실되고 부속센터 등의 건립공사비 4200만 원을 과다 계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직무관련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업체 알선 행위 등도 드러났다.

이 같은 부적정 운영으로 광주시는 직원 4명을 파면 등 중징계하고 2명은 감봉 등 경징계 조치하라는 결과를 통보했다.

유 원장은 이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이 재임하면서 시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고 "민선 6기 시정철학을 함께 할 수 없는 시 산하기관장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라"는 압박에도 버텨오다 종합감사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이 당시 시 안팎에서는 유 원장이 이미 부정적한 기관 운영을 알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했다.

14일 전남테크노파크 노조지부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40여 명은 중소벤처기업부 대전청사 앞에서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임기연장 불승인'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유 원장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재단과 기업의 피해 발생, 직원 갑질 등에도 불구하고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재단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원장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곤 전남TP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9월 노조원 94%가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73%가 유 원장 연임 반대에 찬성했다"며 "재단 이사회와 전남도의 안일한 조치(임명승인)가 재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 감사실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21일 임기가 끝난 유 원장은 같은 해 9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 연장안이 통과됐다.

도청 안팎에서는 유 원장의 임기 연장안이 통과되는데 이개호 국회의원이 힘을 보탰다는 의혹설이 나온다. 유 원장이 이개호 의원의 힘을 빌어 김영록 지사에게 입김을 넣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전남도 공직자 신분이었을 당시 유 원장은 광주지역 한 언론사 대표였다. 이 시절부터 두 사람은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국 원장의 임기 연장안은 전남도의 승인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 둔 상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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