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그런 거 몰라 인물보고 뽑은 거야" 충북 보은
입력: 2021.04.15 10:12 / 수정: 2021.04.15 10:12

원갑희 당선 승부처 마로·탄부면 가보니 "진정성 있는 인물"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4·7 충북 보은 도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같이 정권 심판론이 작동했다는 시각과 철저히 인물론에 입각해 지역 일꾼을 뽑았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국민의힘 원갑희, 무소속 박경숙 후보가 3파전을 벌였다.

개표 결과 원 후보는 5549표(44.1%)를 얻어 박경숙 후보(4923표, 36.5%), 김기준 후보(3007표, 22.3%)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이 지역 특성이 표심에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선거 전 예측은 이와 달랐다.

원·박 후보가 보수 성향인 반면 김 후보가 유일한 진보진영의 후보여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었다.

또한 투표인수가 가장 많은 보은읍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보은읍에서는 무소속 박 후보(2039표 득표)가 원 당선인(1983표)을 앞서 이런 예측을 무색하게 했다.

당락을 가른 건 탄부면, 마로면 등 전통적인 시골 선거구였다.

원 후보는 이곳에서 3~5배가량의 표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유는 뭘까. 대부분 노인층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란 표면적인 해석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더팩트>가 이곳 주민들을 만나본 결과 원 후보의 진솔함과 언행일치 행보에 투표했다는 유권자들이 대다수였다.

유권자 김모씨는 "예전에 볏짚을 묶고 있는데 선거와 관련 없이 원 후보가 도와준 적이 있다. 그냥 지나가다 도와주는 흉내를 낸 게 아니라 하루 종일 함께 일을 했다"며 "이런 정치인에게 표를 안주고 누구에게 주냐"고 되물었다.

전모씨도 "정권심판 그런 거 우린 몰라. 그냥 진정성 있는 젊은이라 뽑은 거야. 아마 다른 당으로 출마했어도 그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러 주민들은 "(원 후보의)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성품을 믿고 지지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시골 출신으로, 주변 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 같아 오고 가며 도왔을 뿐"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의정 활동을 통해 무너졌던 보은의 자존심 회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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