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밝혀진 반복된 목포 M초교 학교폭력
입력: 2021.04.15 10:11 / 수정: 2021.04.15 10:57
목포 한 초등학교에서 동급생 간에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학교측은 피해학생이 상처를 입었는데도 병원치료를 하지않고 학교 내 보건교사를 통해 3차례 연고와 반창고 등으로 간단한 치료로 대신해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피해자 측 제공
목포 한 초등학교에서 동급생 간에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학교측은 피해학생이 상처를 입었는데도 병원치료를 하지않고 학교 내 보건교사를 통해 3차례 연고와 반창고 등으로 간단한 치료로 대신해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피해자 측 제공

일선학교 학교폭력 비일비재…교육당국, 실태 점검 및 전수조사 필요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목포 한 초등학교 교내 학교폭력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학교측의 늦장 대응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행 당한 학생의 또 다른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일 일어난 M초등학교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측의 미온적 조치를 두고 사회적 비난 여론이 일면서 학부모들은 학교폭력 대처 방안에 대한 재점검과 일선 학교 현장에 잠재돼있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M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이 피해학생 A군과 동급생의 일상적인 다툼으로 발생한 단발적 폭행이 아니란 점이 학부모들의 요구를 더해주고 있다.

8일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A군은 얼굴 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 허리와 고막에도 멍이 드는 타박상을 입는 상처를 입었다./피해자 측 제공
8일 동급생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A군은 얼굴 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 허리와 고막에도 멍이 드는 타박상을 입는 상처를 입었다./피해자 측 제공

A군 아버지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우리 아이가 2학년때부터 줄곧 동급생들에게 폭력과 괴롭힘으로 시달림을 당했다. 우리 아이가 하루는 뺨을 같은 반 아이에게 28대를 맞고 양 볼에 멍이 든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이 담임선생님만 알고 그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소연 하며 "4학년으로 올라가서는 책가방에서 우리 아이가 한 아이에게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매일 3000원씩 상납을 약속하는 편지가 발견됐다. 또 그 아이는 우리 아이에게 ‘집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14일 <더팩트>가 보도한 A군의 학교폭력 피해 사례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단발성 폭행이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피해학생 A군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발생한 전날에도 가해학생 B군에게 얼굴을 겨냥한 비비탄을 수 차례 맞고 가방과 휴대폰까지 빼앗기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그 이전에는 B군이 A군을 넘어뜨려 2주 병원진단이 나오는 허리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심각한 학교폭력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자세한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피해자 A군에 대한 긴급 보호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오히려 가해학생인 B군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만 피해 학부모에게 전달해, 정작 피해학생은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는 교육행정이 노출됐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 A군의 상해진단서와 의무기록사본 증명서./피해자 측 제공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 A군의 상해진단서와 의무기록사본 증명서./피해자 측 제공

더 큰 문제는 피해학생의 2차 피해이다. M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이 언론등을 통해 알려지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말 너네 둘 때문에 뭔 일인줄 아니, 너네 때문에 애꿎은 우리학교 선생님, 교장선생님, 너네 친구들이 욕먹는게 안보여? 제발 반성하면서 살아"라는 비난글이 올라와 이를 우연히 보게 된 피해학생 A군이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해학생인 B군의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행을 한건 제 자식이지만 싸움을 시작한건 피해학생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비비탄을 쏜 다음 날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이야기 하려는데 피하려고 해서 넘어뜨리고 뺨을 때렸다"면서 "피해학생의 얼굴에 상처는 가해학생의 목을 졸라 숨이 막혀 살려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CCTV가 없어 억울하다"라고 덧붙였다.

M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 B군측도 다투는 과정에서 신체폭력을 당했다고 학교폭력 발생 접수를 정식으로 한 상태다.

14일 M초등학교 교사3명, 학부모3명으로 구성돼 열렸던 A군 피해 사실에 대한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것으로 결정돼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에 있다.

forthetrue@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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