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운 대구 시민'...공공미술 즐거움
입력: 2021.04.14 17:56 / 수정: 2021.04.14 17:56
이현공원 잔디밭에 설치된 리우 작가의 댕댕이, 냥냥이/B커뮤니케이션 제공
이현공원 잔디밭에 설치된 리우 작가의 댕댕이, 냥냥이/B커뮤니케이션 제공

말도 많았던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름답게 완성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책사업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4월 초 대부분 사업을 완료했다.

정부는 문화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을 추진했다. 본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쉼과 휴식의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고자는 취지다.

대구시는 8개 구·군에서 9개 프로젝트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공모에 선정된 대표 단체는 기획방향에 맞는 작가팀을 구성했다.

정부 3차 추경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짧은 기간에 기획방향에 맞게 계획수립, 주민의견 수렴 등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 사업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많았지만 수성구, 서구 등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서구는 이현공원에 야외 조각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등 소소한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사업 추진팀의 총 감독을 맡고 있는 B커뮤니케이션 정세용 대표는 공모심사에서 '대구의 조각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현공원을 자주 방문하는 주민들은 '자연과 함께 조각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수성구는 한국관광공사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시민들의 주요 휴식처인 수성못 일대에 공공미술 작품을 배치해 길거리 갤러리를 조성했다. 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수성못, 범어도서관, 수성아트피아 등 공공장소에 설치해 시민들에게 일상 가까이에서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달서구는 지역에 주민들의 쉼터인 공원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도시공원에 예술적 감성을 입힌 아트벤치를 배치했다. 공공미술이 지향하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어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성군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지저분했던 축대벽면과 노후 교각기둥은 벽화로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어 관광지인 사문진 나루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북구는 소설가 이태원과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2019년 12월 조성한 칠곡지역의 문화거리를 공공미술 작품으로 더욱 특색있게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인지도 제고와 함께 지역의 명물장소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는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를 문화예술 테마거리로 조성해 일대를 새로운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미건조했던 산업단지 공장들의 건물벽면에 따뜻한 감성의 벽화로 단장해 거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중구는 향촌동 수제화거리와 김광석길 일원에서 진행했다. 한때 수제화로 전국적 명성을 누렸던 향촌동 수제화 골목은 지금도 60여 곳의 상가에서 장인들이 수제화를 생산하고 있다. 옛 명성을 되찾고자 민관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전봇대, 구둣방 벽면 등 거리 곳곳에 그려진 50여 점의 그림들로 구둣집 손님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김광석길에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김광석길 인근의 어두컴컴하고 칙칙했던 신천변과 연결되는 지하도 벽면에도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낡고 후미진 공간이 예술가들의 손을 통해 힐링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들었지만 예술인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문화적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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