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명이 이룬 기적…믹스견 ‘오레오’가 걷게 되기까지
입력: 2021.04.10 09:41 / 수정: 2021.04.10 09:41
KIA 타이거즈 미국인 코치 엔서니가 이끌어 낸 기부행렬의 도움으로 수술을 끝내고 누워있는 오레오를 익명의 후원자가 살펴보고 있다./페이스북 캡처
KIA 타이거즈 미국인 코치 엔서니가 이끌어 낸 기부행렬의 도움으로 수술을 끝내고 누워있는 오레오를 익명의 후원자가 살펴보고 있다./페이스북 캡처

KIA 타이거즈 미국인 코치 '엔서니 르루', 차에 치여 사경 헤매던 강아지 기부 이끌어내 살려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282명의 기부행렬이 한 강아지의 생명을 살린 스토리가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기부를 이끌어낸 이가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코치인 '엔서니 르루'로 알려지면서 KIA 팬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엔서니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믹스견 오레오가 다시 생명을 얻어 걷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밝히며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엔서니는 지난 달 16일 자택이 있는 전남 함평에서 광주로 오는 길에 차에 치여 도로가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오레오를 발견했다.

오레오를 꼭 살리고 싶은 마음에 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비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 엔서니는 한국인 친구 엘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온라인 기부사이트 고펀드 미(go fund me)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자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7천 달러 수술비를 목표로 시작한 모금은 282명으로부터 7천 853달러가 답지하며 순식간에 목표를 달성했다. 엔서니의 친구 엘리스도 11명의 기부자에게서 40만원을 모았다. 덕분에 오레오의 수술이 곧바로 진행됐다. 우측 앞다리, 고관절 탈구, 골발 골절 재생 수술 등 2차례의 수술이 이어졌고 기대 이상으로 경과는 좋았다.

오레오는 지난 4월 1일 퇴원했고 엔서니 가족의 품에 안겼다. 아직 걸음이 온전치는 않지만 사람을 보면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제법 방안을 서성거린다. 고작 6개월 된 강아지가 두 차례의 큰 수술을 견디고 회복한 것에 대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생명을 사랑하는 282명이 이뤄낸 기적이라고 말한다.

엔서니는 또한 기부금 사용내역을 영수증과 세금 계산서 사진까지 꼼꼼히 페이스북에 게재하고 소정의 남은 비용은 오직 오레오를 위해 쓰겠다고 후원자들에게 약속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엔서니는 "힘든 수술이었고 다시 발을 내딛을 때까지 힘든 과정이었지만 오레오는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 덕분에 잘 이겨내고 이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코로나 시국으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한 생명을 위해 마음을 모았고, 이 작은 생명이 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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