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동하고 있는 모습./대전시 제공 |
허술한 학교 방역 도마…학원發 누적 확진 82명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대전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주 원인은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대전시가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고등학교 CCTV 영상에는 학생들이 좁은 복도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마스크를 턱에 내린 ‘턱스크’를 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가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에 해당 고등학교 환경 검체를 의뢰한 결과 이 학교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 A고교에서는 15곳의 검체 중 사물함 손잡이·커튼 등 9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B고교에서는 8곳 가운데 학생의 책상 1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 당국은 학생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가운데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접촉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거나 본인이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린 것도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교내 방역수칙 지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전교육청의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영상 분석 결과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교의 지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업시간에는 교사의 지도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쉬는시간 복도나 사물함에서 학생들끼리 접촉하며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매일 등교해 장시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며 "많은 학교에서 방역 지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교육청과의 자료공유 등을 통해 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대전지역 한 학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2명으로 늘었다. 모두 15개 학교에서 60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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