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블루밸리산단 공사현장 환경·안전 무법지대
입력: 2021.04.08 16:57 / 수정: 2021.04.08 17:00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토지조성 현장, 사업구역을 표시하는 안전펜스 설치도 없이 절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토지조성 현장, 사업구역을 표시하는 안전펜스 설치도 없이 절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LH공사, 포항시 관리 손 놓고 있나?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LH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공사현장이 환경과 안전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블루밸리 국가산단 2단계 토지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3단지의 블루밸리로9길 인근 공사현장에는 사업구역을 표시하는 안전펜스 설치도 없이 야산 절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현장에는 벌목한 나무들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채 산 아래쪽에 마치 테를 두른 듯 흘러내린 흙들과 함께 쌓여 있다.

현장 주변 도로에는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다니고 있지만 정작 먼지가 발생하는 산 정상부 절토현장에는 살수장비 없이 포크레인이 쉼 없이 산을 깎아 덤프트럭에 싣고 있었다.

포크레인 작업시 현장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배치돼야 하지만 찾아 볼 수 없었다.

절토가 이뤄지는 산 정상부근에는 살수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채 안전요원도 없이 포크레인과 중장비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절토가 이뤄지는 산 정상부근에는 살수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채 안전요원도 없이 포크레인과 중장비들이 공사를 벌이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특히 이곳 현장에는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야하는 공사안내 입간판도 없어 무슨 공사가 이뤄지는지 알 수 도 없었다.

이곳 현장을 맡고 있는 D건설 관계자는 "LH공사의 토지조성공사 3단지현장이며, 안전펜스를 설치하기 위해 산에서 절토한 흙을 아래로 가져와 성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산 정상 절토작업장에는 살수 장비를 설치할 여건이 여의치 않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공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블루밸린 국가산단 내 공사현장의 문제는 이곳뿐 만 아니다.

산단 내 메인 도로인 블루밸리로 한쪽 차선에는 지게차 등 건설장비 들이 도로변이 차고지인양 주차돼 있어 사고의 위험도 적지 않다.

그리고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건축물들은 기본적으로 설치해야할 가림막과 안전망 설치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등 총체적으로 환경과 안전 불감증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포항시가 발주한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설현장.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야 할 가림막과 안전망이 보이지 않는다./포항=김달년기자
포항시가 발주한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설현장.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야 할 가림막과 안전망이 보이지 않는다./포항=김달년기자

특히 포항시가 발주한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설현장도 가림막과 안전망이 설치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리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공사현장이 환경과 안전에 둔감한 것은 인근에 인가가 없는데다 이 곳을 지나는 차량도 잘 없어 보는 사람이 없다는 공사업체들의 안일한 인식과 함께 LH공사와 포항시의 부실한 현장 관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림막이 쳐진 공사현장 뒷편에는 비산방지막 없이 토사가 쌓여 있고, 폐목들도 방치돼 있다./포항=김달년기자
가림막이 쳐진 공사현장 뒷편에는 비산방지막 없이 토사가 쌓여 있고, 폐목들도 방치돼 있다./포항=김달년기자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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