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냉장고 ‘고장’, 교환하는 데 15일... 판매대행업체, 제조업체 연결로 책임 끝?
입력: 2021.04.06 11:01 / 수정: 2021.04.07 09:51
A씨는 음식들은 다 썩어나가고 앞으로 음식은 어떻게 해먹냐 삼성과 쿠팡 모두 나몰라라고 쿠팡에 올린 후기 / 제보자 제공
A씨는 "음식들은 다 썩어나가고 앞으로 음식은 어떻게 해먹냐 삼성과 쿠팡 모두 나몰라라"고 쿠팡에 올린 후기 / 제보자 제공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 북구에 사는 A(40대)씨는 최근 이사를 하면서 쿠팡에서 주문한 냉장고가 하루 만에 고장이 났다.

지난 2일 자녀가 3명이어서 각자에게 방을 줄 수 있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를 간 A씨는 이사 후 짐정리를 하고 다음날 아침 냉장고 아래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확인해보니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아 냉장고에서 흘러내린 물 이었다.

이에 냉장고를 구매한 ‘쿠팡’측에 고장 문의를 하니 자신들은 ‘판매대행사’ 일 뿐이라며 냉장고를 만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로 연결해줬다.

그날 오후 삼성전자 서비스측에서 직원이 나와서 ‘콤프레샤’ 불량이라며 부품이 없어 주문하고 받는데 3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지금 당장 냉동시켜야 되는 음식들과 냉장고에 들어가야 할 음식들이 급한 상황에서 3일은 너무 길었다.

A씨가 제품교환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니 삼성 직원은 빨라야 4~5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쿠팡에서는 10일에서 15일 소요된다고 했다.

냉장고가 고장나 음식이 녹으며 흘러내린 물
냉장고가 고장나 음식이 녹으며 흘러내린 물
냉장고가 고장나 밖으로 나와있는 음식들과 재료들
냉장고가 고장나 밖으로 나와있는 음식들과 재료들

A씨는 "냉장고는 생활 필수품이다. 살림하시는 분들은 아실거다. 음식들은 썩어나가고 며칠간 음식은 어떻게 하나"며 "당장에 냉장고에 들어갈 음식들이 널려있는데 15일이나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는데 너무 답답했다"고 호소했다.

또 "쿠팡은 물건만 팔면 끝인가? 판매대행자이면 제품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콤프레샤 불량이라는데 애초에 제대로 된 검수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위로금으로 몇 만원 준다 길래 안 받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쿠팡 고객센터로 이와 같은 제품의 고장으로 심각한 고객 불편을 초래할 시에 쿠팡측의 대응에 대해 확인하려고 문의했으나 "판매대행사로 냉장고를 제작한 삼성전자 측으로 연결해준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확인했다.

또한 판매대행사로서 불량 제품을 판매한 책임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하냐고 묻자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고장 난 냉장고를 반품하고 다시 냉장고를 주문해 고장난지 3일이 지난 6일에 쿠팡에서 냉장고를 회수해가고 7일 새로 주문한 냉장고를 기다리고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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