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공법화 새 국면…구속부상자회 회장 임원자격 박탈
입력: 2021.04.04 13:31 / 수정: 2021.04.04 13:31
5.18민주유공자공로자회 회원들이 2일 국가보훈처 앞에서 구속부상자회의 공법단체설립준비위 처리를 뮤효화 할것을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광주=박호재 기자
5.18민주유공자공로자회 회원들이 2일 국가보훈처 앞에서 "구속부상자회의 공법단체설립준비위 처리를 뮤효화" 할것을 주장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광주=박호재 기자

3월 정기이사회에서 전격 가결, 문회장 측 ‘원천무효’반발 후폭풍 거셀 듯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5.18광주민주항쟁 민주유공자공로자회(이하 공로자회)와 공법단체 설립준비 과정에서 극한 대치했던 사)5.18구속부상자회(이하 구속부상자회) 문흥식회장이 지난 달 30일 열린 3월 정기이사회에서 임원 자격을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오후 2시에 5.18기념센터 2층 대동홀에서 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최재원이사 사임 및 신임이사 선출의 건"을 처리하고 기타 안건 중에 문흥식회장 임원자격 박탈의 건이 상정되어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16:3)으로 가결되었다.

이사회에 상정된 문 회장의 임원 자격 박탈이유는 구속부상자회는 사업을 할 수 없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9월 문흥식회장이 독단으로 (주)그루터기아리랑·(주)케이케이와 전국의 비어있는 파출소 200여 곳을 개발하는 업무계약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수수 의혹이다.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성주 수석부회장이 권한대행으로 문흥식 회장체제에서 결정된 공법단체설립준비위원회를 무효로 처리했다.

이에따라 5.18단체들의 공법화 과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국가보훈처가 단체 간 상호 동의 절차를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던 공로자회와 구속부상자회는 공법단체설립준비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공로자회가 가짜 유공자 의혹을 제기하는 등 비판의 표적이었던 문 회장이 임원에서 퇴진하면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로자회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이사장이 새롭게 선출되면 두 단체의 공법화 통합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은 순항을 온전히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원직을 박탈당한 문 회장 측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회장 체제 집행부인 구속주상자회 사무처가 이사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23월 30일 사) 5•18 구속부상자회 1분기 정기 이사회가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사무처는 보도자료에서 이사회 장소가 갑자기 변경된 점, 이사회 공고문에 게재되어 있지 않은 중앙회장 해임 건을 이사회 당일 즉석에서 기타 안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법이다는 점 등을 적시하며 원천무료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문 회장 측이 어떻게 반발할 것인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로자회 또한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로자회는 지난 2일 국가보훈처를 방문,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로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구속부상자이사회에서 문흥식 회장은 금품수수의혹 관련 및 독단적인 집행부전횡으로 대표성을 상실하였다"며 "현재의 공로자회 설립준비위원회를 계속하여가동하게 되면 대표성과 불법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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