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라 온 '하동 지리산 청학동 추가 폭행 피해자입니다'라는 글. /청와대 국민게시판 캡처

경남도교육청 "인근 초.중학생 80% 이상 하숙형 서당 거주"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최근 잇따라 '엽기 학폭' 사건이 알려지고 있는 경남 하동 집단 하숙형 서당과 관련해 경찰과 경남도교육청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하동 지역에 14개의 서당이 운영되고 있다.

집단 하숙형 서당 인근의 초등학교 재학생을 파악한 결과, 전교생 74명 중 61명(82%)이 서당에 거주하고 있으며 중학교 재학생은 전교생 49명 중 39명(80%)이 거주하고 있어 학생 대부분이 서당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서당은 건물의 일부를 학원으로 등록하고 나머지 시설은 집단거주시설로 이용해 법과 제도의 관리 감독망을 교묘히 벗어난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교육청과 하동군이 함께 ▲안전한 학생 정주 여건 마련 ▲서당 운영 관리 및 감독 강화를 위한 협업 체계 구축 ▲경찰과 연계한 신속하고 정확한 학교폭력 실태 긴급파악 및 피해학생 지원을 위한 회복적 전수 조사 ▲학생·학부모 심리 치료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 전담팀 운영 ▲매년 4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 실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강화 ▲초등학교에 전문상담사 배치 및 위클래스 구축 ▲중학교 공모교장 배치 및 자율학교 지정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전환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경찰청은 이날 하동의 한 초등학교 재학생 60명과 중학교 재학생 41명 등 총 101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해 추가 피해 상황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가 완료되려면 약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를 위해 경찰과 군청 공무원, 전문 상담사 등 2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한편 현재까지 하동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진 '엽기 학폭'관련 사건으로는 지난 2018년 5월 서당 숙소 내 성폭행 사건 부터, 2020년 2월 남학생 2명이 같은 또래 남학생에게 체액 먹이는 등 가혹행위, 2020년 5~12월 2명의 가해학생에 의한 폭력 및 위협 행위, 2021년 1~2월 여학생 사이에 발생한 폭력 및 가혹행위 등의 사건이 알려져 일파만파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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