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마지막 사투, 서울·부산 지인 찾아 전화하기 백병전 ‘돌입’
입력: 2021.03.30 16:26 / 수정: 2021.03.30 16:26
광주의 8개 지역위 조직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연고를 둔 서울, 부산의 지인을 찾아 전화하는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송갑석 의원(서구 갑). 송 의원은 전국의 당원이 백병전에 다름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광주의 8개 지역위 조직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연고를 둔 서울, 부산의 지인을 찾아 전화하는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송갑석 의원(서구 갑). 송 의원은 "전국의 당원이 백병전에 다름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송갑석 의원 “전국의 당원 힘 모으고 있다. 투표로 이어지길 기대”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대부분의 선거는 크게 두 가지의 전략으로 승리를 향해 달린다. 그 중 하나는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여론의 우위를 선점하고 지켜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조직을 동원해 바닥 표를 훑는 것이다.

선거 캠프에서는 이 두 가지 선거전을 ‘공중전’과 지상전‘ 이라는 전투용어로 호칭한다. 공중 전은 통상 선거 초반에 집중되고, 지상전은 선거 중후반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초반 바람몰이에서 밀리거나 수세에 몰린 후보들이 중후반 지상전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지상전은 주로 조직을 동원해 지인을 찾고, 그렇게 모아진 세칭 디비(DB)라는 연락처들을 활용해 전화를 걸거나 SNS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대 일 홍보나 다름이 없기에 지상전은 그야말로 보병이 진흙탕을 기는 것처럼 지난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선거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이같은 관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지상전에 돌입했다. LH발 부동산 투기 책임과 이에 따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공중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망가진 활주로는 물론이고 띄울 비행기마저 마땅치가 않다.

4·7 재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섰지만 열세를 벗어날 뾰족한 묘안이 없어 보이는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회를 동원해 서울·부산에 거주하는 지인 찾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지막 사투다. 지인찾기 선거운동은 선거구가 협소한 지방선거나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여론이 대세를 가르는 광역단위 선거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의 8개 지역위원회 실무자들은 지난 29일 오후 민주당 광주 시당위원장인 송갑석 국회의원(서구 갑)의 회의 소집 호출을 받았다. 회의 안건은 서울·부산에 사는 지인을 찾아 전화 선거운동을 보다 가열 차게 전개하자는 내용이었다.

송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앙당에서 결정한 할당량의 달성 현황을 점검하고 독려했다. 중앙당이 그동안 공문을 통해 할당한 지침은 국회의원 100명, 시의원 100명, 구의원 100명이었다. 각 지역위원회는 별도로 당원 조직을 통해 300명을 할당 받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역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위가 할당량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 지역위원회가 지인 찾기에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송갑석 의원은 "지인찾기의 성과는 투표로 이어져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전국의 지역위원회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국의 당원들이 가장 치열한 지상전인 백병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고 긴박한 상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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