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남도당(위)과 정의당 경남도당(아래)이 2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설공단 안상모 전 경영본부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창원=강보금 기자 |
안상모 전 경영본부장 지난 사퇴...창원시, 사표 수리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국민의힘·정의당 경남도당이 29일 각각 창원시청 앞에서 안상모 창원시설공단 전 경영본부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 투기 의혹과 무리한 임명에 대해 허성무 창원시장의 해명과 사과와 함께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안 전 본부장은 서울의 모 은행에 지점장으로 있던 당시인 지난 2017년 5월 경남 사천 정동면 예수리 일대 한 주택조합아파트 예정 부지를 한 필지는 393㎡를 1억4800만원에, 또다른 필지는 1013㎡를 4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약 10개월 뒤인 2018년 3월 사들인 땅을 11억원에 팔아 두 배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특히 안 전 본부장이 해당 토지를 매입한 시점이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가 나기 약 6개월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주택조합에 거액을 받고 파는 전형적인 알박기 투기행위에 해당한다. 단순한 부동산 투자라고 하기에는 상식적으로 여러가지 의문이 든다"면서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천의 땅을 살 수 있느냐. 또 10년도 아닌 단 10개월 만에 땅을 되팔아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당시 허성무 창원시장이 취임하자 왜 무리하게 임명을 강행했는지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상관관계 등에 대해 허 시장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한다"면서 "사천 부동산 매입과 매도 시기는 지방선거 기간이며, 부동산 매입 자금 5억6800만 원도 대출없이 진행됐다는 점 등 여러 의혹이 남는 만큼 검찰은 매입 자금 출처와 매도 자금의 사용 출처 등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 시장은 창원시설공단 총체적 운영 부실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전 본부장은 땅 투기 의혹 언론보도 이후 휴가를 이유로 잠적했다가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창원시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면서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진실을 시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안 전 본부장과 허 시장이 고등학교 동기이자 안 전 본부장이 허 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이해관계에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본부장은 2017년 땅을 매입한 후 2018년 돌연 다니던 은행에서 퇴직하고 허 시장 후보 캠프에 들어가 후원회와 회계업무 등의 사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본부장은 2018년 8월 16일 창원시설공단 경영본부장에 임명됐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