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나눔곳간'. 익산 시민은 이곳에서는 재산·소득에 상관없이 무료로 1회에 한 해 5만원 상당의 7가지 생필품을 직접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 /익산시 제공 |
시민 자발적 기부로 운영되는 익산 기부곳간, 전국서 주목
[더팩트 | 익산=이경민 기자] 전북 익산시 나눔·기부곳간이 기부와 나눔을 통해 마음을 연결하는 따뜻한 복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 내에 문을 연 '나눔곳간’은 개장 두 달 만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가구를 위한 최대 지원군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익산시가 전북지역 최초로 추진한 나눔곳간은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생계안정을 돕기 위해 후원물품을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운영은 민관협력 차원에서 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맡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직과 휴폐업, 질병 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시민이면 누구나 간단한 절차로 나눔곳간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서 나눔곳간의 신청접수를 받고 있으며, 물품의 수급조절을 위해 하루에 120명에서 130명까지만 선착순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곳간 이용 대기자는 문자 등을 통해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긴급지원의 한계를 보완하고 행정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이점 덕분에 나눔곳간은 운영을 시작한 지 약 두 달만에 2400여명에 달하는 시민이 도움을 받았다. 이들에게 지원한 물품은 약 1억2000만 원에 이른다.
또 나눔곳간은 1인당 1회에 한해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가구가 추가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원여부 결정을 위한 읍면동 상담을 거쳐 정부의 긴급복지 및 익산형 긴급지원사업과 연계한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익산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의 민관협력을 통해 추진 중인 ‘익산형 긴급지원사업’의 대상을 정부기준보다 대폭 완화된 중위소득 100%로 적용해 보다 촘촘한 복지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긴급 생계비는 1인당 40만 원에서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씩 가구원수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약 3개월 동안 524명, 1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익산나눔곳간이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데는 기부곳간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눔·기부곳간은 시민과 단체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곳간이 채워져야만 위기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곳간에 모아진 기부금품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위기가구에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함으로써 나눔과 연대라는 사회적 가치의 선순환을 실현했다는 것.
기부곳간에는 짧은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면서 지난 26일 기준 242건, 3억9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품이 모였다. 이에 대해 최근 익산시와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는 기부곳간에 생활용품과 식품을 기부해준 328곳의 시민, 단체, 기업 등에 감사서한문을 발송했다.
정헌율 시장과 유화영 마켓장은 공동 감사서한문에서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흔쾌히 나눔곳간에 온기를 채워주신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며 "2021년도 여전히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익산 나눔곳간’을 통해 기부자님이 보여주신 나눔과 연대의 힘으로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시작된 나눔·기부곳간이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 내고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나눔곳간 운영으로 더욱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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