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에 걸친 모집에도 63%의 수용률에 그친 천안행복기숙사 전경./천안=김경동 기자 |
원도심에 건립 통학 불편 문화 인플라 부족 때문…기숙사 측 "비대면 수업 여파"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지역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어진 천안행복기숙사가 2차에 걸친 모집에도 63%의 수용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지역 6개 대학의 정원대비 기숙사 수용률은 단국대 19.3%, 상명대 18.7%, 백석대 13.7%, 남서울대 13.7%, 나사렛대학교 26.3%, 코리아텍 70.1%다. 나사렛대와 코리아텍을 제외하고는 전국 평균 기숙사 수용률인 23.2%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지난 2016년 4월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연합기숙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2월 163억원을 들여 300실(593명 수용) 규모의 천안행복기숙사를 완공, 다음 달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마감된 2차 모집 결과 1375명만이 입사해 63%의 수용률에 그치는 등 기대와는 달리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현재 추가 모집이 진행 중이나 수용률이 더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기숙사가 구도심인 동남구에 건립돼 통학이 불편한데다, 학생들을 위한 문화적 인프라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안행복기숙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수업 확대가 입주 저조의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추후 빈 기숙사를 채울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역 다른 대학 기숙사는 공실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상명대의 경우 826명 정원에 739명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고, 나사렛대도 1300명의 수용인원 중 750명이 입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4인실을 2인실로 축소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원을 모두 채운 셈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천안지역 대학생들은 수도권 출신들이 대부분으로 통학시간이 평균 1시간 내외기 때문에 학교와 거리가 있는 곳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보다는 오히려 통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 지리적으로 불리한 요건 "이라며 "또한, 행복 기숙사가 위치한 동남구청사 인근에는 학생들이 누릴만한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천안행복기숙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대학들의 비대면 수업 비중 증가로 학생들이 지역 거주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19 사태가 종료된다면 기숙사 수용률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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