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무마 1억 요구' 전·현직 경찰관…"벤츠도 사달라" 요구
입력: 2021.03.18 14:24 / 수정: 2021.03.18 14:24

사건 무마를 대가로 사건 관계인에게 금전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경찰관들이 처음엔 벤츠 승용차를 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DB
사건 무마를 대가로 사건 관계인에게 금전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경찰관들이 처음엔 벤츠 승용차를 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DB

현직 경찰관 "벤츠 한대 사줘도 안 아깝다. 바짓가랑 잡고 어떻게 해봐라"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사건 무마를 대가로 사건 관계인들에게 금전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경찰관들이 법정에 섰다. 특히 이들은 돈 뿐만 아니라 고급 수입차인 벤츠도 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이영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직 경찰관 A 씨와 전북경찰청 소속 B 경위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소사실을 상세히 밝혔다.

검찰은 "A 씨는 사건 관계인들로부터 '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사실을 B 경위에게 이야기했다"며 "이후 A 씨는 전북 진안의 한 식당으로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사건 관계인들에게 '사건이 잘 처리되면 벤츠를 사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당에서 만난 B 경위는 '구속 수사를 계획했는데, A 씨를 통해 봐주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다음달 B 경위는 사건 관계인을 만나 관련 사건에 대해 허위로 설명하면서 'A 씨에게 벤츠 한대를 사 줘도 안 아깝다. A 씨 바짓가랑이를 잡고 어떻게든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건 관계인들은 1억 원을 현금으로 준비하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관계인들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A 씨는 이에 더 관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B 경위는 단독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로 마음먹고 이들을 찾아가 각자 25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을 준비하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공소사실을 들은 A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며 "혐의 인정 여부는 다음 재판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B 경위 측 변호인은 "의견서를 제출했었고,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와 A 씨의 혐의 인정 여부 확인을 위해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4월 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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