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에 공들이는 이낙연 위원장…‘안방 동지’는 호남으로
입력: 2021.03.13 18:22 / 수정: 2021.03.13 18:2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영남 등 타 지역에 공을 들이는 동안 안방동지인 배우자 김숙희씨가 매주 한차례 이상 호남방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부부의 역할분담론에 지역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영남 등 타 지역에 공을 들이는 동안 '안방동지'인 배우자 김숙희씨가 매주 한차례 이상 호남방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부부의 '역할분담론'에 지역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배우자 김숙희씨 다음 주 광주‧전남 찾아, 매 주 한차례 이상 방문 계획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영남에 공을 들이는 이낙연 민주당상임선대위원장 행보가 눈길을 끈다.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위원장은 11일 부산을 찾았다. 당 대표 사퇴 후 첫 일정으로 부산을 선택한 것은 LH 투기 사태 후폭풍으로 어려움에 처한 보궐선거를 챙기기 위한 행보이다. 부산 시당과 김영춘 후보 캠프로 이어진 일정 소화에서도 선거지원이라는 명분이 읽혀진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유력 대권주자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영남에 특별한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상징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 출신 이 위원장이 대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영남에서 일정 정도의 지지세를 확보하는 게 필수 요인이다.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PK 출신이다. 대선을 고지로 달리는 이 위원장 입장에서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고, 최근 급부상한 윤석열 전 총장 역시 출신지는 아니지만 대구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하는 등 영남과의 인연이 적지 않은 점 등도 이 위원장 입장에선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장 주변에서 영남을 자주 찾으라는 주문이 많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1일 일정에는 시당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회의 참석, 후보 캠프 방문 이외에도 중소중기중앙회 간담회, 상공회의소 회장단 간담회 등이 포함돼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물론 영남에 공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연‧혈연‧지연을 비롯해 정치인맥과 지지기반이 집중된 호남을 소홀히 여기는 눈치를 보일 수는 없다. 이러한 조심스러움은 호남 출신 대권 후보들이 필연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멍에이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호남 출신 불가론’이 어김없이 지펴지기도 한다.

이 위원장의 안방 동지인 배우자 김숙희 씨가 다음 주 17일 경 광주와 전남을 찾을 전망이다. 지역 지지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김숙희 씨는 이번 일정에서 전통시장 방문, 지역 원로들과의 소규모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김 씨는 향후에도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광주‧전남을 찾을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당시 김정숙 여사가 호남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상황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 위원장이 영남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 동안 배우자인 김숙희 씨가 호남에서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도 있다.

이 위원장 부부의 ‘역할 분담론’이 앞으로 어떻게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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