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의원들 누구 손 들어주나…'송정석 VS 장인화' 승자는?
입력: 2021.03.12 15:44 / 수정: 2021.03.12 15:44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더팩트 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더팩트 DB

새 의원부 30% 교체…선거 과정 경쟁으로 분열 우려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부산상공회의소 제24대 의원 선거에서 새로운 의원들로 대거 교체되자,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차기 상의 회장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상의 의원들이 차기 회장을 누구로 정할 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12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상의 의원 선거에서 새 의원부에 진입한 의원 기업은 35개 업체로 전체의 29.1%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번 상의 선거를 두고 회원사들이 부산상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열망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함께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후보인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간 대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의 1에 가까운 새 의원부가 꾸려지면서 5일 뒤 열리는 상의회장 선거에 대한 의원들 표심 향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이 오는 17일 제24대 부산상의 회장을 직접 뽑기 때문이다.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신구대결 구도로 잡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새로 진입한 30%에 가까운 상당하는 새 의원부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두터운 인맥이 강점인 장 회장은 출마선언 당시 ‘부산상의 대통합의 시대’, ‘혁신하는 부산상의’라는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상의 내 새로운 의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있는 만큼 이를 봉합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는 송 회장의 친화력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평도 있다.

송 회장은 동료 의원들 추천을 받은 만큼 부산 경제인들과 두루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송 회장은 "회장 선거 때마다 재현되는 갈등을 줄이고 화합하는 부산상의를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원 선거 투표율이 90% 이상 기록한 만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상의 의원 선거과정에서 양측은 과열 경쟁이 심해져 '회비 대납' 등 불법 선거 논란까지 불거졌고, 선거권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 회원사인 협동조합의 밀린 회비를 다른 사람이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은 밀린 회비를 납부하고 1표를 더 받기 위해 1만원을 추가로 납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지역 상공인은 "그동안 표를 달라는 요청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다"며 "부산상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넣기 위해 이번에 투표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공인은 "선거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 상공계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개혁과 혁신과 함께 상공인들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제24대 의원 선거로 선출된 120명(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의 당선인 중 일반의원은 1152개 업체 중 992개 업체가 참여했고, 특별의원은 60개 단체의 228표 중 55개 단체가 212표를 행사했다. 일반의원과 특별의원은 각각 94.5%과 93%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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