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전경. /더팩트 DB |
투표율 99.4%…'신구 대결' 장인화 vs 송정석 누가 승자되나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상공회의소 제24대 의원 선거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은 오는 17일 제24대 부산상의 회장을 직접 뽑게 된다.
의원 선거는 사실상 회장 선거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회비 대납 등 불법 선거 논란도 불거지는 등 치열할 양상도 보였다.
현재 제24대 부산상의 회장 후보는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이다.
이들 중 누가 부산상의 회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4대 부산상의 의원 선거…투표율 99.4% 기록
부산상공회의소는 11일 제24대 의원 선거로 선출된 120명의 당선인을 공고했다.
의원은 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20명으로 나뉜다.
의원선거 결과를 보면 100명의 일반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전체 선거권수 1만506표 중 9924표가 투표에 참여했다. 1152개 업체 중 992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이는 94.5%의 기록적인 투표율이다.
20명을 뽑는 특별의원도 60개 단체의 228표 중 55개 단체가 212표를 행사해 9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새 의원부에 진입한 의원 기업은 35개 업체로 전체의 29.1%에 달한다.
이전과 비교해 건설업체의 신규 진입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보면 제조업 14개, 건설업 11개, 유통·서비스 7개등이 새 의원부로 당선됐다.
◇ 의원 선거 열기 높은 이유는?…대납 의혹도 제기
현재 차기 회장 선거에는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송 회장과 장 회장의 대결 승자는 이번에 선출된 상의 의원들이 투표를 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의원 선거가 사실상 회장 선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에 양측은 자신들이 미는 기업인을 최대한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부산상의 회원은 기업체가 참여하는 일반회원과 공공기관과 각종 단체, 협회가 참여하는 특별회원으로 구분된다.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만 앞으로 열릴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23대 의원 임기인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치 정기 회비를 모두 납부한 회원사에 선거권이 주어진다.
양측은 과열 경쟁으로 변질하고 '회비 대납' 등 불법 선거 논란까지 불거졌다.
선거권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 회원사인 협동조합의 밀린 회비를 다른 사람이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은 밀린 회비를 납부하고 1표를 더 받기 위해 1만원을 추가로 납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의원 선거 투표율이 90% 이상 기록한 만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장인화 VS 송정석'…누가 회장이 되나
부산상의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상의 회장이 부산 경제계를 대표하는 데다 정재계 인맥을 두루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은 지난 8일 부산상의 회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23대 의원부의 합의추대를 받은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장 회장은 부산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부산상의 대통합의 시대’, ‘혁신하는 부산상의’라는 두 가지 비전을 제시하며 출마 의지를 불태웠다.
장 회장은 지역 행정기관뿐 아니라 중앙 부처에도 두터운 인맥과 영향력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가덕도 신공항·2030등록엑스포 등과 같은 부산지역 숙원 사업을 부산시와 함께 이끌어갈 만큼 소통도 뛰어나고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도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직접 부산상의 회장 후보 등록한 송 회장은 그간 동료 의원들 추천을 받아온 만큼 부산 경제인들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친화력이 최대 강점이다.
그는 "회장 선거 때마다 재현되는 갈등을 줄이고 화합하는 부산상의를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부산상의 내 1세대 기업인과 2세대 기업인을 대표하는 구도로 형성됐다.
이들은 ‘안정과 화합이냐, 세대교체와 혁신이냐’는 각각의 명분을 내걸고 있어 이들의 ‘신구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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