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동병상련’ 5월 광주, ‘미얀마 연대’ 결성 민주화 투쟁 지원활동 본격화
입력: 2021.03.11 09:47 / 수정: 2021.03.11 09:47
미얀마의 한 시민이 아파트 옥상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세우고 거리의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얀마민주화응원 사진전 캡처
미얀마의 한 시민이 아파트 옥상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세우고 거리의 시위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얀마민주화응원 사진전 캡처

다시 소복 꺼내 입은 5월 어머니들 “미얀마 사태, 5‧18 학살의 아픔과 공포 다시 환기”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40년 전 참혹했던 5‧18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광주 시민사회가 미얀마 사태에서 그날 광주의 5월을 다시 환기하며 연대를 결성하고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10일 광주 서구청 1층에서 ‘미얀마 민주화 응원 순회 사진전’을 개막했다. 평화로웠던 미얀마의 아름다운 풍경과 SNS를 통해 수집된 미얀마 현지의 격렬한 투쟁 장면을 대비시켜 전시한 사진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전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어머니들로 구성된 ‘오월 어머니’들도 다시 소복을 꺼내 입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 30여명은 10일 5.18민주광장(광주 동구)에서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미얀마 민주투쟁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뒤 미얀마 연대단체에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오월어머니들은 "미얀마 쿠데타 사태는 1980년 광주에서 자행됐던 전두환의 민간인 학살과 닮아 40년 전의 아픔과 공포에 빠져들게 한다"며 미얀마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소복을 입고 회견을 진행했다.

군부 쿠데타 규탄시위에 나선 젊은 여성이 치량 위에 올라 집회를 이끌고 있다./미얀마 민주화응원사진전 캡처
군부 쿠데타 규탄시위에 나선 젊은 여성이 치량 위에 올라 집회를 이끌고 있다./미얀마 민주화응원사진전 캡처

광주 각계에서도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연대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날 광주광역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광주시의회 의원 일동은 죽음을 불사하고 민주주의 전선에 나선 미얀마 국민들께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는 퇴진하라"고 규탄했다.

지난 8일 전남대학교 5.18연구소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촛불시민행동은 11일 ‘미얀마 광주 연대(가칭)’공동 발족식을 열고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응원모금 운동과 의료물품 지원, 국제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통해 군부에 대한 미얀마 압박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미얀마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뒤 현재까지 60명 이상이 사망했고, 1857명 체포, 1538명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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