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광주상의 회장 사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회장 자리를 양보했던 ㈜호원 양진석 회장과 현 회장인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지난 2일 마감된 의원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상공회의소 제공 |
오는 18일 예정된 제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과열 혼탁 선거로 치닫는 모양새다. 현금 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일각에서는 양 후보에 대한 도덕성 흠결과 지역사회 환원을 통한 기부 등 검증이 먼저라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더팩트>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과 ㈜호원 양진석 회장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 속에 ‘경제인의 별’을 달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를 3회에 걸쳐 기획기사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부당노동행위 위반 혐의 임직원 9명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2011년부터 경로당과 장애인시설, 보육원 등에 가전제품 후원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3년 전 광주상의 회장 사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회장 자리를 양보했던 ㈜호원 양진석 회장과 현 회장인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지난 2일 마감된 의원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회장은 현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한 번만 하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연임에 나서자 자신을 지지하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최다 투표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투표권을 더 확보하기 위해 양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사들은 회비납부시한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 회장의 최대 복병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호원지회 노조를 탄압하고 부당하게 징계·해고한 문제로 1년 넘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고용주의 도덕성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월 초 금속노조 호원지회 노동조합 설립 당시 노조원들의 현수막 구호는 ‘존중받고 일하고 싶다. 막말하지 마, 욕하지 마’였다. 이 구호는 더는 참을 수 없는 인격적 모욕과 노동조건의 열악함을 울부짖는 노동자들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양 회장의 회사 경영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호원지회 김영옥 지회장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년 일하나 10년 일하나 똑같은 저임금이고, 이산화탄소(CO2) 가스와 먼지도 많은데 집진시설이나 환풍기 시설이 안 된 공간에서 작업하고, 38도 웃도는 한여름에도 달랑 선풍기 한 대 놔두고 정제소금 먹어가면서 일한다고 폭로했다.
김 지회장은 또 막말에 반말에 부당한 업무 지시에 인권 유린에, 감시와 통제도 심하다. 최근엔 화장실 갈 때도 보고하고 가라는 공지문이 붙었다고 알렸다.
금속노조 호원지회는 현재까지도 관련법을 악용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사측에 맞서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부당노동행위를 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호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금속노조 호원지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달리 호원은 2011년부터 경로당과 장애인시설, 보육원 등에 가전제품 등을 후원하는 등 사회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호원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진실은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다. 회장님께서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 건설사로 중흥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제22대 광주상의 회장을 역임한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이 양 회장의 지원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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