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광주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은②]중흥그룹 정창선 회장, 약속 어기고 연임 도전 ‘신의 없다’
입력: 2021.03.13 10:51 / 수정: 2021.03.13 10:51
3년 전 광주상의 회장 사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회장 자리를 양보했던 ㈜호원 양진석 회장과 현 회장인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지난 2일 마감된 의원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상공회의소 제공
3년 전 광주상의 회장 사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회장 자리를 양보했던 ㈜호원 양진석 회장과 현 회장인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지난 2일 마감된 의원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2파전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광주상공회의소 제공

오는 18일 예정된 제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과열 혼탁 선거로 치닫는 모양새다. 현금 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일각에서는 양 후보에 대한 도덕성 흠결과 지역사회 환원을 통한 기부 등 검증이 먼저라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더팩트>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과 ㈜호원 양진석 회장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 속에 ‘경제인의 별’을 달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를 3회에 걸쳐 기획기사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주택건설로 재계 진입…막대한 이익에도 사회환원은 찔끔, 장남 정원주 부회장 비자금 조성 관련 처벌 및 청연 고리대금 의혹도 이미지 흐려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이 3년 전 광주상의 회장 사전투표에서 ㈜호원 양진석 회장에게 1위를 내줬지만 상의 회장에 오른 데는 양 회장의 통 큰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당시 정 회장은 ‘한 번만 하겠다.’는 약속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은 양 회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연임에 나서면서 지지회원사를 동원해 최다 투표권 확보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상의 회장 연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재력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말로 연임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역 기업인들의 권익 신장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광주상의 회장의 역할보다는 감투에 눈먼 두 후보의 다툼으로 회원사 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회장은 광주지역에서 1세대 건설사로 자수성가했다. 주택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며 국내 재벌기업 반열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 최대 복병으로 3년 전 약속을 뒤집고 연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더해 중흥그룹이 성장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에 반해 지역사회 환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와 주택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과대 과장 광고 등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먼저 중흥건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얼마나 되고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중흥건설의 매출은 2019년 9162억 원이다. 매출액 4390억 원에 그쳤던 2017년에 비하면 2년새 두 배나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97억 원에서 2019년 1185억 원으로 6배나 상승했다. 2년 만에 매출은 108.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501.5% 증가한 것이다. 도급순위도 2019년 43위로 2018년보다 16계단이나 상승했다.

중흥그룹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중흥건설산업, 중흥주택이 있다. 4곳은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매출을 단순 합계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4조 5524억 원이다. 2019년 전년(3조5952억 원)보다 26.6%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9265억 원으로 41.1% 증가했다.

창업주 정 회장과 장남 정원주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는 중흥건설 계열사는 2018년 기준 61개, 자산총액 9조 5980억 원 규모였다. 매출액은 6조 8210억 원, 순이익 1조 13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업으로 최근 년 1조 원에 가까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인 반면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은 얼마나 했을까?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은 희망 2018나눔캠페인에 성금 1억 원을 전달, 같은 해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같은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천만 원, 2019년 전남 순천시에 이웃돕기성금 5000만 원을 맡겼다. 순천만국가정원 입장권 구입 7000만 원을 보탰다.

중흥건설그룹의 장학재단인 중흥장학회는 2019년 고등학생 88명에게 총 8,8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조기 퇴치를 위한 성금 1억 원 기부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해 기금 6억1530만 원을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전달했다. 이 기금은 중흥건설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1억 1530만 원을, 중흥건설그룹 기금 5억 원을 더해 마련했다. 수해복구를 위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수재의연금 2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확인되지 않거나 드러나지 않은 기부도 있겠으나 그룹 순이익에 1조 원에 비하면 사회환원은 찔끔찔끔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은 순천 신대지구사업에서 180억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처벌받은 범죄전력 또한 복병으로 분석된다. 사법기관의 처벌은 이뤄졌지만 회사 차원의 징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청연메디컬그룹에 빌려준 개인 돈 20억 원의 자금이 고리대금 의혹을 사면서 정 회장의 입지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중흥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연세도 있으시고 마지막으로 광주경제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각오로 봉사한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며 "금액이 어떻든 간에 크지 않지만 조금 조금씩 기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연임을 하게 되면 뭔가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는 11일 일반·특별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92명은 오는 18일 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정창선 회장과 양진석 회장 2파전으로 치러지면 47표를 획득한 후보가 승리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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