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후]인천 제물포고 "학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입력: 2021.03.09 14:31 / 수정: 2021.03.09 15:23
제물포고는 앞으로 야구부 운영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야구부 학부모회 회장 및 총무를 없애고 모든 회비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사진은 제물포고 전경 / 더팩트 DB
제물포고는 앞으로 야구부 운영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야구부 학부모회 회장 및 총무를 없애고 모든 회비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사진은 제물포고 전경 / 더팩트 DB

 학교측 "야구부 관리·감독 소홀 했다" 인정

[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야구부 전 감독이 '횡령'혐의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학교측이 관리·감독 소홀한 부분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학교는 앞으로 야구부 운영 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야구부 학부모회 회장 및 총무를 없애고 모든 회비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9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학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며 "시 교육청의 CMS계좌 통한 운영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지도자 등 인건비는 CMS계좌를 통해 관리했으나 학부모들께서 각출한 회비 등에 대해서는 학부모들께서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해 개입 하지 않았다. 그 동안 학생 개인들한테 얼마나 걷었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어 "불법찬조금에 연류 될 수 있으니 걷지 말라고 했는데 학부모들이 걷은 것 같다. 더 이상 돈을 걷지 말라고 권고했다"며 "앞으로 회비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수익자부담금(장비등 구입비용)을 걷게 될 경우 총액이 산출되면 N분의 1로 나눠 학부모에게 고지,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관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장학금 통장 개인 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이 야구 후원위원회에서 추천된 장학생 개인 통장에 지급해 주는 것은 알고 있다"며 "누구에게 얼마가 지급됐는지 누가 관리했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또 학교측은 시 교육청의 (현재 합격한 L전 감독에 대한) 합격취소 권고 시 결격사유를 따져본 후 처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 교육청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공고문에 결격사유 10개 항목이 있다. 정식 계약 전 이지만 계약 후에라도 결격사유가 발생할 경우 원천무효 하고 차순위자를 합격처리 하겠다. 최종 결정은 교장선생님이 내리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그 분(L전 감독)은 전혀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인 야구 리그 관련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한 시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광역시 운동장운영조례에 따라 사용자가 사용료를 학교 행정실에 직접 납부 한다"며 "본인 포함 학교 관계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학교가 일찍 이 같은 방침을 정해 운영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그나마 이제라도 투명하게 운영한다하니 다행이다"면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정한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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