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일가’ 가덕도 땅 투기 의혹 '확산'…대한제강 "정치적 이용 자제"  
입력: 2021.03.08 10:47 / 수정: 2021.03.08 10:47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전경. /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전경. /부산=김신은 기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투기 주장"…'진상조사단' 구성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한 ‘오거돈 일가’의 가덕도 부지 투기성 매입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대한제강이 해명에 나섰다. 대한제강은 오거돈 전 시장 장조카가 사장직을 맡고 있다.

대한제강은 "법인 소유 땅은 기존 공단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분양받은 대체 부지"이고 "사장이 소유한 사유지도 가덕도 신공항과는 무관하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한 언론사가 부산 가덕도 일대에 수만 평에 이르는 땅을 갖고 있는 대한제강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급히 통과시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수혜자라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도한데 따른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의혹의 핵심은 이 회사와 회사 사장이 각각 매입한 가덕도 부지에 대한 ‘투기 사실 여부’다.

대한제강은 회사 부지 매입과 관련해 "1999년 11월 1만8757평의 부지를 취득한 이후 2000년, 2004년에 추가 매입을 통해 총 면적 2만1300평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과거 동래공장(1960년대), 신평공장(1970년대) 부지 매입 이후 동래공장 부지에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공장 이전이 불가피했던 시점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기업에 녹산 국가산단 입주를 요청했고 현재 부지는 철근제조공장으로 사용 중이다"고 해명했다.

또 사장 개인 소유의 가덕도 부지와 관련해 "해당 부지 구입 시점에는 투기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회사가 아닌 개인이 직접 매입한 것이며 정확한 용도 및 목적에 대해 당사에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 보도돼 향토기업으로서 부산 경제를 이끌어 온 당사에 피해가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언론과 여러 정당에서 본 내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최근 부산시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따르면 오 사장은 지난달 가덕도 신공항 건립 예정지 인근 1488㎡의 땅을 평당 350만 원에 매물로 내놨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가시권에 들어가면 주변 일대 땅 시세는 최대 700만원까지 올랐다.

윤 의원실은 "2005년 평당 70만원에 땅을 매입한 오 사장이 매물 가격대로 거래하면 시세 차익만 5배 이상 얻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 전 부산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 소유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가덕도 땅 투기 진상조사단'도 꾸렸다.

하태경 총괄 선대본부장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오거돈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주변에 소유한 땅이 상당하고, 땅 소유주가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 명의로 되어 있는 듯 보여 확인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 부산시장 선거 당시 서병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선대위 측은 재산 증식을 위해 가덕도 인근 땅을 사들였다며 오거돈 후보와 함께 대한제강을 겨냥한 바 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당지도부 인사들이 줄줄이 찾아가면서 토지 보상 기대심리가 부풀려져 가덕도 일대 땅값은 대폭 치솟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한 집주인이 구청으로부터 ‘실거주 증명’을 위한 통고를 받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가덕도 일대서 세입자로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갑자기 집에서 쫒겨날 처지에 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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