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 카자흐스탄 ‘국민의 존경’ 메달 수상
입력: 2021.03.07 16:06 / 수정: 2021.03.07 16:06
광주 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이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중앙도서관에서 수여하는 국민의 존경메달과 문화체육부장관 감사장을 수상했다./나눔방송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 김병학 시인(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이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중앙도서관에서 수여하는 '국민의 존경'메달과 문화체육부장관 감사장을 수상했다./나눔방송 제공

초원의 시인 ‘아바이’ 작품 100여편 한국어로 옮겨…국외인사로는 세 번째 ‘영예’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고려인마을 김병학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이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도서관 ‘국민의 존경’ 메달과 문화부장관 감사장을 받았다. 국외 인사로는 바짐 두다 러시아국립중앙도서관장 등에 이어 김병학 관장이 3번째의 영예를 안았다.

수여식은 5일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개최됐다. 메달과 감사장 수여식은 1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그동안 연기되어왔다.

시인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김병학 관장은 지난해 초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의 제안으로 카자흐 초원의 천재시인 아바이의 시 100여 편을 우리말로 옮겨 번역 시선집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를 출판했다.

초원의 유목문화에 바탕을 둔 아바이의 다양한 서정시들과 ‘이스깐데르’(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의 동양식 이름), ‘마즈구드’ 같은 주옥같은 서사시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책이 출간되자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은 아바이 시인의 시와 사상을 한국에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해야 했다.

대신에 지난 해 11월 서울 성북구 성북문화재단에서 조촐하게 시집 기증식을 열었고, 12월에는 김병학 관장과 카자흐스탄 및 한국의 관계자들 8명을 초대하여 화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기념식을 열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해 아바이 시인 탄생 175주년을 맞아 국가적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500여 건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와 기념행사를 기획하였다.

특별위원회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사업은 아바이의 시를 세계 주요 10개국 언어, 즉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다.

이 10개국 언어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어 번역이 김병학 관장에 의해 가장 먼저 이루어짐으로써 카자흐스탄 문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구나 100편이 넘는 아바이의 시가 한꺼번에 번역되어 나온 사례는 한국어가 유일하다.

김병학 관장에게 수여된 ‘국민의 존경’ 메달은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중앙도서관에서 카자흐스탄 문화의 진전에 현저히 공헌한 문화활동가와 국가기관 및 공공시설의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영예 표식으로 거의 대부분 내국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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