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가족에게 이 영상 전해졌으면…”
입력: 2021.03.05 13:59 / 수정: 2021.03.05 13:59
광주 남구에 사는 이산가족 주민이 구청 남북교류협력팀에 보낸 편지. 북에 있는 고모님 가족을 찾는 문구들이 가슴을 적신다./남구청 제공
광주 남구에 사는 이산가족 주민이 구청 남북교류협력팀에 보낸 편지. 북에 있는 고모님 가족을 찾는 문구들이 가슴을 적신다./남구청 제공

광주 남구, 전국 지자체 최초 이산가족 영상기록사업 추진...86명 이산 1세대 어르신 대상 25편 제작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남구청 조직도에는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남북교류협력팀’이라는 특별한 부서가 눈길을 끈다. 협력팀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 접경지역을 빼놓고는 전국에서 유일한 행정조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며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민선 7기 김병내 청장이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시킨 팀이다.

"고모님은 함흥시 제4 여자중학교에서 교사를 하신다는 소식을 알고 그후 소식이 두절되었습니다. 연세로 봐서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합니다.가족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만나 봤으면 좋겠어. 마지막 소망이고, 이제는 시간도 얼마 없으니 영상이라도 하루 빨리 북녘 가족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어"

협력팀에는 이렇게 가슴 절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들이 답지한다.

이산의 아픔을 겪는 관내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광주 남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의 삶을 다룬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대비해 북측 가족에게 남측 가족의 안부를 전하고, 남북 소통과 교류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구는 통일부와 협력해 관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가정에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 오는 15일까지 이 사업에 함께 할 이산가족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 및 관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남구에서 안내문을 작성하고, 통일부에서 각 가정에 안내문을 발송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으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462명으로, 이중 86명이 남구 관내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남구는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뒤 오는 7월말까지 이산가족 어르신과의 심층 면담을 통해 그간 살아온 삶의 스토리와 헤어진 가족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등을 10분 이내 분량의 FULL-HD급 이상의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총 25편 가량이 제작될 예정이며, 영상 제작이 완료된 후에는 남구 문예회관에서 이산가족 영상 기록물 상영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고, 분단 극복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반도 통일과 분단의 현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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