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4일 오전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경기 시흥시 과림동 현장에 묘목이 식재돼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관련 문건 확보…수사 속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선제적이고 빠른 조사를 주문한 만큼 LH 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4일 해당 의혹을 제기한 민변 관계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관련 문건을 전달 받았다.
경찰은 전날엔 고발인인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불러 약 2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경찰에 "LH 직원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친·인척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까지 모두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이미 경찰은 어느 정도 혐의를 포착하고 국토교통부와 LH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LH 직원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 내 약 7000평 토지를 사전에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LH 직원들의 사전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LH 전현직 직원 14명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 내 총 10개 필지 2만3028㎡를 100억원에 매입했다. 투기 의혹을 받은 직원들은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 본부 소속으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엄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인지, 뿌리 깊은 부패 구조에 기인한 것인지 규명해서 발본색원하라"며 "제도 개선책도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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