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물포고 야구부 감독 ‘횡령’혐의 고발
입력: 2021.03.04 10:27 / 수정: 2021.03.04 17:05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 더팩트 DB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 더팩트 DB

야구부 후원회, "총무 개인 통장으로 후원회비 등 입금 받아 임의 사용해"… 학교체육 진흥법 위반

[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야구 후원회가 감독 및 총무를 '횡령'혐의로 고발하는 등 학내가 시끄럽다.

특히 야구부 후원회와 야구부 학부모회, 감독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세다.

4일 <더팩트>가 확인한 결과 제물포고 야구후원회장 S씨(고발인)가 감독 L씨와 야구부 학부모 총무 J씨를 상대로 지난달 2일 인천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은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 L감독과 J총무가 서로 공모해 J총무가 개인개좌(농협)를 개설, 학부모로부터 학년회비 및 입학금 등 후원금 명목으로 수년간 총 2억5270만원을 받아 일정의 금액을 개인적 용도로 임의 사용하는 등 공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발인 S씨는 2015년 1월 야구부 신입생 18명(각 60만원)에게 1080만원, 3월 신입생 입학금 명목으로 18명(각50만원) 900만원, 2학년 15명(각70만원)에 1050만원, 3학년 15명(각80만원) 1200만원 등 총 4320만원을 학부모로부터 학년회비 및 입학금 등 후원금 명목하에 총무인 J씨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 받아 보관하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총 2억5000만원이 넘는 돈을 제물포고의 회계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적 용도로 임의 사용하는 등 학교체육 진흥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학교체육 진흥법 제11조(학교운동부 운영 등) ⑤항을 보면 학교의 장은 학교운동부 관련 후원금을 '초·중등교육법' 제30조의2에 따라 설치된 학교회계에 편입시켜 운영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발인은 이 같이 법이 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운동부 관련 후원회비 등을 J총무가 개인 통장으로 받아 학교 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L감독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지출하는 등 임의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은 또 제물포고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일부도 L감독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재)인중·제고 장학회는 해마다 야구 후원회에서 추천하는 우수 장학생 5~6명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나눠 장학생 개인통장으로 장학금을 입금 처리 했다.

장학회는 해마다 많게는 5500만원, 적게는 2750만원을 지급해 왔다.

고발인은 피고발인인 L감독이 신입생이 입학하면 특정 학생에게 통장을 개설토록하고, 이 통장을 직접 관리해 오면서 장학회에서 입금한 장학금을 멋대로 인출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더팩트>가 입수한 K학생의 통장내역을 보면 최근 3년간 이 학생의 통장에 입금된 장학금 등 총 액은 3000만원이 넘는다.

이 돈들은 통장 주인의 허락도 없이 특정이 안 되는 누군가가 장학회에서 입금시킨 당일 또는 다음날부터 많게는 100만원, 적게는 30만원씩 CD기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현금 인출 해간것으로 확인됐다.

누가 봐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인출한 것으로 범죄행위에 해당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통장 주인 허락 없이 제3자가 임의로 돈을 인출해 사용할 경우 '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개인 통장을 제3자가 사용할 경우 반드시 통장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P씨는 "입학 당시 감독님이 통장개설(카드, 비번)해 달라 해서 통장을 만들어 아이들 통해 전달했다"며 "이렇게 많은 돈이 입금됐는지 전혀 몰랐다. 돈(장학금)을 왜 감독님이 관리했으며 입금과 동시에 돈을 왜 현금으로 인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했다.

고발인은 "후원회에서 추전 하는 우수선수 장학생 5~6명중 반은 진짜 장학생이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의심 된다"며 "이 학생처럼 다른 학생 1~3명도 감독이 (통장을)관리하지 않았을까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감독은 전화통화에서 "야구후원회 사무국장 요청에 따라 장학생으로 지정된 학생에게 통장을 받아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며 "장학생 통장 일체를 사무국장이 관리했다. 나는 관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야구부 학부모회 일부 학부모들은 검·경 및 교육당국, 국민신문고 등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제물포고 야구부 후원금 관련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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