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공공병원 부지 '진주' 선정에 '하동' 참담
입력: 2021.03.02 17:11 / 수정: 2021.03.02 17:11
이정훈 경남도의원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부지를 진주로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남도의회 제공
이정훈 경남도의원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가 2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부지를 진주로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경남도의회 제공

하동군의회 등 "진주의료원 부활 타이틀이 필요한가"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오늘 우리는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경남도 안에서 또 하나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정치적인 고려의 결과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부지로 진주시 옛 예하초등학교 일원을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이정훈 경남도의원(하동)과 하동군의원, 경남도의사협회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한껏 높아진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등에 업고 김경수 도정을 부각시키려는 결정이 아닌 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최종 입지 발표 날짜를 두고 "8년 전 진주의료원 폐업 당일인 2월 26일에 입지 결과를 맞춘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의문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하동은 지역 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새하동병원이 회생절차 등을 밟다가 결국 3월 1일로 휴업에 들어가 응급실 하나 없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응급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기대수명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필수의료 자체 충족률도 저조한 지역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하동에 공공병원이 설립된다면 의료취약성 개선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의료적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후보지 선정에 '점수배점의 형평성', '평가의 객관성', '후보지 기본현황 파악'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남도는 정말 서부경남에 필요한 공공병원을 짓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진주의료원 부활’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공공의료기관의 허울과 환상만 가져오고 싶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경남도에 서부경남 후보지 선정 발표를 즉각 철회하고 평가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진주 옛 예하초 일원과 하동 진교면 진교리 산27-1과 남해 노량주차장 일원 등 3곳의 후보지 중 진주 옛 예하초 일원이 평가위원회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예하초 일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입지 평가항목은 접근성, 인력확보, 지자체 의지 및 계획, 환경특성, 건축 용이성 및 확장성, 의료취약성 개선 효과, 후보지 선호도 여론조사 등이다. 평가위원 14명은 7개 분야 12개 세부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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