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죽도시장 상인들 적반하장...불법 넘어 공사방해까지
입력: 2021.03.02 07:56 / 수정: 2021.03.02 07:56
포항 죽도 어시장 방향 도로에는 수족관, 가판 등의 설치로 시민들의 통행권이 침해받고 있으며, 도로마저 점유당해 이용객들이 차량과 섞여 도로를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포항 죽도 어시장 방향 도로에는 수족관, 가판 등의 설치로 시민들의 통행권이 침해받고 있으며, 도로마저 점유당해 이용객들이 차량과 섞여 도로를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다./포항=김달년기자

[TF이슈]포항시, 상인반발 무서워 단속 못해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포항죽도시장 상인들의 불법이 도를 넘어 행정력에 대한 저항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죽도시장이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들 상인들의 반발이 두려워 단속은 커녕 아예 뒷짐만 쥔 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포항시의 안이함에 대해 답답함을 넘어 울화통을 터트리고 있다.

포항시가 지난해 10월 초 죽도시장 내 새마을 금고 대게 회 센타 앞 사거리부터 죽도로 방향으로 350m 구간에 도로 덧씌우기 공사를 계획했지만 반쪽짜리 공사만 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이 구간 200m만 도로 덧씌우기 공사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상인들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용한 수족관, 건어물 좌판, 고정식 가림막 부분을 치울 수 없다며 맞섰다. 이를 치우고 덧씌우기 공사를 하는 동안 손해가 막심하다는 이유다.

이를 보다 못한 죽도시장 상인회와 시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장비 진입을 못해 매대를 옮길 수 있는 부분만 공사를 했다.

이렇듯 상인들의 불법 도로 점유로 시장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시키며 포항 죽도시장은 그들만의 배짱 거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죽도 어시장 쪽을 살펴보면 수족관, 가판 등의 설치로 시민들의 통행권이 침해받고 있으며, 도로마저 점유당해 이용객들이 차량과 섞여 도로를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시장 특성상 밀집돼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의 진입이 확보돼야 대형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불법점유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포항 죽도시장 대게 회거리 아케이드의 경우, 다른 아케이드와는 달리 인도를 막아선 형태로 상가가 운영되고 있고 수족관이 도로를 점유해 차량 한 대 정도만 통행이 가능한 정도다.

이 곳엔 불법 주정차가 도로 안쪽과 입구 및 출구에서도 자주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죽도시장의 한 상인은 "다른 아케이드는 인도쪽 통행이 가능하게 공간이 확보돼 있고 도로 점유 등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대게 회거리 쪽은 인도 통행이 불가할뿐더러 대형 수족관들이 도로 일부까지 점유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정종식 시의원은 "죽도시장 환경개선 사업에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이강덕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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