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서 지면 레임덕’…김영춘·변성완 놓고 장고
입력: 2021.02.27 14:15 / 수정: 2021.02.27 14:15
민주당 로고. /더팩트 DB
민주당 로고. /더팩트 DB

인지도 vs 확장성...마의 5% 깰 후보는 누구?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과 26일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통과로 4·7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가덕신공항을 전국적 이슈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부산에 올인한 듯한 민주당인 만큼 패배는 치명상이다. 나아가 ‘대통령 레임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지도부 등이 부산시장 후보 결정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종 경선은 3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열린다.

초점은 김영춘 예비후보의 인지도, 변성완 예비후보의 확장성에 맞춰져 있다. 두 후보의 초접전 구도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 23일 발표된 KBS부산과 부산MBC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조사기간 2021년 2월 21~22일·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자세한 내용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와의 양자대결 결과가 한 예다. 김영춘 예비후보 대 박형준 예비후보 가상대결에선 김영춘 33.3% 대 박형준 45.8%, 변성완 예비후보 대 박형준 예비후보 가상대결에선 변성완 27.3% 대 박형준 49.3%였다.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여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문제는 선거의 열매를 따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본선 경쟁력. 50% 지지율에 육박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등에 맞설 최적의 대항마가 누구냐는 갑론을박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정가에선 "선거 개입 논란을 차치하고 대통령까지 다녀갔으니 후보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부산 현직 국회의원들의 조직도 경선을 앞두고 서서히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의원과 구의원 조직들도 후보 선택 채비를 하고 있다. 청와대나 당 지도부의 복심이 경선에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춘, 인지도 높지만 박스권 탈출 미지수

김영춘 예비후보는 3선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 등을 지내며 인지도 면에서는 가장 장점이 큰 후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비슷한 인지도를 가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뼈 아프다.

가덕도 신공항 호재가 있지만, 과연 박스권에 갇힌 종전 지지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YS의 정치적 아들’이자 상도동계 막내를 자처하며 부산에서 총선을 치러오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었다.

정치 이력이 긴 만큼 다양한 인맥과 정치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당연히 친노·친문 그룹과는 다소 거리를 두며 정치 활동을 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가 본선 후보로 결정되면 박형준 후보와 겹치는 중도층 잡기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성완, 확장성 있지만 증명할 시간 부족

변성완 예비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마지막 의전행정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부쩍 언론 소개 빈도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전·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친노 그룹이 대거 물밑에서 변 예비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친문 출신의 국회의원 상당수도 지원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경선룰은 책임당원 50%, 여론조사 50%. 여론조사에선 인지도가 낮아 김영춘 예비후보에 비해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당원 표심을 잡고 정치신인 가산점 20%을 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역전하면 2% 지지율로 결국 대선 후보가 되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인지도 대비 지지도가 높다는 점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쌓은 행정력을 바탕으로 바람을 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선 경쟁력이 뛰어난 확장성 큰 후보라는 것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와의 본선 대결이 성사된다면, 인지도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행정력이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그러나 3월 2일 최종 경선을 앞두고 있는 터라 시간이 촉박하다.

◇마의 5%를 깰 후보는 누구일까

부산 선거에선 2016년 4·13 총선에서 5명의 국회의원이 나오기까지 ‘마의 5%’라는 말이 정설처럼 떠돌았다.

박빙 승부처에서 결국 5% 차이로 패한다는 게 정설처럼 자리했다.

현재 부산 민심은 과거와 다소 달라졌지만, 문재인 정부 후반기로 접어들며 다시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는 높지만 양자대결에서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영춘 전 의원이 올라오면 민주당의 무난한 패배가 될 것이다. 변성완 전 시장대행이 올라오더라도 일각에서 말하는 극적인 효과는 낼 수 있겠지만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경계하며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통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PK는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민주당의 의지도 읽힌다. 그런 만큼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최종 경선에도 여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지도냐, 확장성이냐. 정치력이냐 행정력이냐.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김영춘 예비후보는 반노비문 주자라는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해 당내 친문 표심 잡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도 있다.

변성완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의전행정관이라는 점에서 친노 친문 당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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