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탄력받은 민주당, 가덕도서 부산시장 보선 ‘경선’
입력: 2021.02.27 12:45 / 수정: 2021.02.27 12:45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26일 국회에서 재석 의원 229명 가운데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더팩트 DB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26일 국회에서 재석 의원 229명 가운데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더팩트 DB

[TF이슈]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하)환영 속 여야 간 미묘한 입장차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울산·경남의 20년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위한 특별법'(특별법)이 26일 국회를 통과하자 지역 시민들은 물론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여권은 자축 분위기 일색인 반면 야권은 환영을 하면서도 여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견제도 함께 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의원들 간 입장차도 확인되면서 ‘지역분열 구도’마저 형성돼 앞으로 부산시장 보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은 40여일 앞둔 보선을 의식한 듯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민심을 잡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가덕도 특별법 통과’ 일제 환영…야권, PK·TK 대립 우려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자 여야 입장은 달랐다.

여권 예비후보들은 모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방해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반드시 집권여당 민주당 시장이 당선돼 절대로 되돌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성완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 초광역도시인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부·울·경의 경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영 후보도 "부·울·경이 승리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4·7 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 장소를 가덕도에서 갖기로 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당론으로 정한 만큼 이번 특별법 통과로 후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형준 후보는 "부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며 "시장이 되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이견을 해소하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울경 정치권에 초당적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도 "법안 통과를 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 다녀가셨던 것에 대해 선거 개입 등 말이 분분했고 충분히 비판 여지가 있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특별법 통과에 힘이 된 것 같아 그 부분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후보는 "부산시민 모두의 뜨거운 염원이 새로운 미래로의 큰 길을 열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부터 1년이 정말 중요하다. 1년 이내에 반드시 첫 삽을 떠야 한다. 가덕도를 날개로 부산이 힘차게 날아오르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들과 달리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차분하게 검토해야 할 국책사업 논의가 선거용 선심성 사업으로 졸속 처리됐다"며 "일방적인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는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부산시장 보선을 40여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을 '선거개입'로 규정하고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TK와 PK로 찬반이 극명했다. TK의 강대식, 곽상도, 구자근, 류성걸, 추경호 의원 등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여야 후보 '너도 나도' 가덕신공항 건립 '적임자' 자처

부산시장 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너나 할 것없이 가덕신공항 청사진을 앞다퉈 내놨다.

여야 후보들은 모두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 전 가덕신공항을 개항이란 목표를 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장이 되면 2023년 당장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에 신공항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변성완 후보는 "세계 물류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통해 부울경이 명실상부한 트라이포트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국제 물류 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인영 후보는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부울경의 발전을 위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도 자신이 가덕도 신공항 건립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특별법에 의거해 추진될 신공항은 여전히 많은 장애물을 안고 있어 특별법 통과에도 불구하고 가덕도신공항은 착공에서 준공까지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이견을 해소하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울경 정치권에 초당적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후보는 "신공항과 연계된 신항만의 스마트 항만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와 중부내륙고속철도 KTX 연장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수요를 흡수하려는 노력을 부산시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훈 후보는 "특별법 곳곳에 지뢰가 깔려 있다. 정부가 한 번 발목을 잡기 시작하면 세월만 허송하다 건설이 무산될 수도 있다"며 "1년 내에 반드시 첫 삽을 떠야 하는 만큼 강력한 의지와 탄탄한 논리로 무장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024년에는 가덕도 신공항 첫 삽을 뜨고 2030 부산 월드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시너지 효과를 살려 부산을 제2의 홍콩으로 만들고 동아시아 물류 허브, 경제금융 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경제성과 안전성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우려를 나타내는 보고서를 공개한 국토교통부가 계속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변창흠 장관이 직접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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