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2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제공 |
경남환경단체 "안정성, 환경, 비용 등 상상 초월할 것"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국회 국토위가 지난 19일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등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2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덕도 신공항은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았고 심각한 환경훼손의 문제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혈세 또한 부산시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은 진해 비행장과 공역이 겹쳐 동시 운영이 불가능하다. 또 부산신항을 오가는 대형선박과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
가덕도신공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해(外海)'에 추진 중인 공항이다. 이들은 "대형선박 충돌 문제 때문에 활주로 표고를 높게 설정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지반개량과 성토 높이가 평균 87m(최대 106m)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 건설 당시 지반개량과 성토 평균 높이 13m임을 고려하면 가덕도 신공항 계획은 실현 가능성까지 의심된다"며 "가덕도 바다습지를 메울 시멘트는 탄소배출을 하며 바다를 죽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해 매립과 활주로 표고 높이 때문에 전체 1억6300만㎥의 대규모 토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산들을 절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절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수봉(269m) 등에 대해 "지형 보전 1등급,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해양생태도 1등급 지역, 삼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적으로도 매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비용은 7조5000억 원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부산시가 제시한 내용을 보면 누락된 비용이 너무나 많다"면서 "공항 계류장과 청사 등 증설에 따른 비용 1조 원, 절토 및 성토 비용 등 토목공사 비용 누락분 1조7000억 원, 공항 접근 도로교통망을 신설하기 위한 비용 1조1000억 원, 시설 부대 경비 1조3000억 원 등 약 5조2000억 원 정도가 추가로 더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신공항 특별법안을 철회해야 한다. 권좌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대정당들에게 역사는 수치스러움을 돌려줄 것"이라며 "국민들을 더 이상 청맹과니로 만들지 말고 여기서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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