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은 사죄했으나 현장은 헛발질
입력: 2021.02.17 22:31 / 수정: 2021.02.17 22:31
포항제철소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을 독려었했다./자료사진
포항제철소는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을 독려었했다./자료사진

포항제철소 내 이륜차운행 전면금지에 현장근로자들 반발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잇단 안전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 포항제철소에서 내놓은 사고예방대책은 현장 근로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헛발질이라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17일 최정우 회장이 전날인 16일 포항제철소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포항제철소가 사고를 예방하겠다며 이날 내놓은 ‘제철소 내 이륜차 운행금지대책’이 현장 근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포항지부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가 지난 10일 협력사 등에 메일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제철소내 이륜차 운행금지 시행을 알렸다.

대신 3월 말까지 출입증 발급자 5명당 1대의 개인차량에 대해 출입이 가능토록 하고, 이후에는 협력사 및 하청사별로 마련한 차량으로 제철소 출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 하청사 소속 노동자 1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중 공장 내에서 25t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나온 대책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및 포스코 협력사 및 하청사 현장직원들은 현장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내려진 대책없는 안전 대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륜차 외에 출퇴근, 작업장간 이동 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륜차 운행이 전면금지는 조기 출근과 장거리 도보 이동 등 현장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현재 협력사 및 하청사 직원 1만여 명이 이륜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1문에서 대략 파이넥스 공장까지 8km, 선강과 압연 공장까지 10km가 넘어. 교통수단 없이는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가 너무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엔 이륜차 ( 자전거 및 오토바이 ) 출입 제한은 너무 일방적인 조치라 생각 합니다. 오토바이 사고가 있다해서 출입을 제한 한다면 이번처럼 설비로 인한 인명 사고가 나면 설비를 없앨 겁니까?"라며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청원은 17일 오후 6시 현재 3,25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포항지부도 17일 오전 포스코 본사 앞에서 ‘제철소 내 이륜차 운행금지 조치 규탄’기자회견을 갖고 "이륜차는 죄가 없으며, 잘못 짚은 안전대책으로 포스코의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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